커피 팔아서 밥 먹고 사는 1인 자영업자로서,
3, 4, 5월 아예 가게 문 닫았을 때,
집에서 혼자 책 읽고, 또 읽고, 소리내서 읽고, 밑줄 그으면서 읽고, 베껴 쓰며 읽고, 읽다가 새로 알게된 책도 사서 읽고, 추천 받아 읽고, 선물 받아 읽고, 오래된 책도 읽고, 새로나온 책도 읽고,
읽은 덕분에 버텼고,
버틴 덕분에 살았다.

그러다가 이 책도 읽었고,
이 책을 읽고 북플에서 밑줄긋기 해놓은 덕분에 page-2.kr 에서 사경인 강사의 실전투자 강의를 (공짜로) 들었다.



https://www.page-2.kr/concert/2020-Academy

ㅡ신과함께 2020 실전투자 아카데미 기본편
ㅡ신과함께 2020 실전투자 아카데미 실전편
ㅡ신과함께 2020 실전투자 아카데이 완성편

기본편을 들었고, 감명 받아 실전편ㅡ완성편까지 계속 듣고 싶었지만, 가게 문도 못 열고 비상금 까먹고 살면서 유료강의를 듣는 게 부담이기도 하고, 돈도 돈이지만 사실은 내가 너무 아는 게 없어놔서(뭘 모르느지를 모른다는 게 진짜 문제..) 진도를 나가는 게 의미가 없었다.

그래도 강의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서 책도 사서 보고 삼프로TV 유튜브 채널도 찾아서 보다 보니 나같은 사람이 많았든 모양인지, 7월에 새로운 강의가 하나 열렸다.

이름하여,
[사경인의 성공투자 로드맵]
https://www.page-2.kr/concert/2020_success_roadmap

‘신규강의 특가 50% 할인‘에 혹해서, 알라딘에서 책 주문 하는 거 1회만 참는다면 충분히 만만한(만만한? 사실 만만치는 않지.. 요즘 하루 매상 생각하믄.. 크아) 금액 49,500원을 카드 결제하였다. (자고로 존리 선생께서 버스를 타고 사방팔방 전국 팔도, TV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나와서 강조하신대로, 당장이라도 카드를 잘라버리고 현금을 쓰는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싶으나, 현실은 진실로 카드결제의 편리함을 거부하기가 힘들다. 쩝..)

아무튼 그래서 강의를 절반 이상 들었는데,
으아.. 진짜 한 마디 한 마디 절절하게 와닿는다.
이토록 구구절절 공감할 수 있는 건 결국 나의 주식 투자(가 아니라 투기..도 아니고, 그걸 뭐라 해야 할까나, 배회? 뻘짓?) 흑역사 덕분이기에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아무튼 흑역사도 역사는 역사니까 잊지를 말어야지.
기억해야지.
기억해서,
기억하면서,
되새기면서,
잘 해봐야지.
무엇을?
생각을,
생각을 잘 해서,
행동을 잘 해서,
결정을 잘 해서,
책임감있게,
잘,
흑역사 말고
찬란한 역사를 
써내려가야지.
아니다.
찬란한 역사 말고
은은한 역사,
담백한 역사,
흑백 역사?
음.

괜찮다.
흑백, 흑과 백,
흑과 백을 섞어서 휘저으면 회색 쥐요,
흑과 백을 나란히 놓으면 바둑판
또는 버거킹 벽,
근데 이거
이거
꽤.
꽥.
꾀꼬리
꽤꼴.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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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1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로 인해 지인 한 분이 집에 많이 있게 되어 글을 많이 썼다고 하던데 나름대로 시간 활용을 잘하면 다른 이득을 볼 순 있겠지요.

그래도 잘잘라 님의 가게 문을 열어서 정상 영업이 되어야 할 텐데...
잘 버티시길 응원합니다!!!

잘잘라 2020-07-11 12:33   좋아요 1 |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여기는 울산이라 6월부터 체육관, 수영장 문을 열었어요. 저희도 문을 열었구요. 그런데 정말 사람들 움직임이 달라졌어요.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최소한으로 만나는 것 같아요. 만난다 해도 시간이 짧고 옛날처럼 왁자한 분위기는 잘 안 나와요. 판이 바뀌었어요. 사람들도 다 느끼는 것 같아요. 느끼지만 무어라 말로 표현을 못할 뿐... 그래서 저도 생각을 하는데, 사실 생각하는 훈련이 잘 안되어있어서 생각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이제는 돈을 벌자는 게 아니고 생존하기 위해서 생존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생존하고(말장난 같아도 정말 그렇게) 그렇게 6월달을 보냈습니다. 아, 오늘이 7월 11일 토요일. 오늘도 가게에 나왔어요. 결혼식이 하나 있는데 손님들이 부주만 하고 밥도 안 먹고 가는 사람도 있고, 커피를 마셔도 한 명, 두 명씩 들어와서 테이크아웃 해가지고 나가고요. 바깥을 보니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놀고 있습니다. 저 꼬마, 처음엔 마스크를 쓰고 있더니 어느새 벗어버리고 신났네요. 정말 새로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