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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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유혹하는데는 아름다운것들이 단연 일등일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유혹의 감정을 쉽게
느끼거나 빠져드는 현상을 갖고 있어 인간의 존재에 대한 정의를 참으로 정하기
어렵게 하기도 한다.
특히 종교에 관한 문제는 자율적인 의사에 따른 선택권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혹여라도 목적적인 선택권으로의 종교를 갖는 사람들도 분명 우리사회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미래에도 분명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 믿게된다.


이 책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간이 살아 있음을 너무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시키는 능력을 가진 찬, 란 형제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그러한 능력이 올바르게 쓰였을 것이라면 좋았겠지만 항상 돈과 권력이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위해 찬,란 형제의 삶을 구속하고 억압하며 인간이하의
존재로 내몰아 결국은 벼랑끝에서 마지막 선택을 함으로써 극적 반전을 일으키고
소설의 흐름을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하게한다.


타인의 몸에 있는 병과 고통을 고스란히 자신이 통로가 되어 또다른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지만 찬과 란 형제는 그것이 신의 저주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수년째 전국에서는 실종아동들이 늘어나고 바닷가 어느 한적한 건물의 지하에서는
사회의 기득권자들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사이비종교가들의 행태가 찬과란 형제를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점점 더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여
준다.
형사인 이창은 자신의 일가족 모두가 자신 때문에 죽은것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며 하나 남은 조카 채린에게 온 정성을 쏟지만 채린은 엄마가 가지고 있던
희귀불치병을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어 기적이 아니고는 살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창은 수년 전 누나의 희귀불치병을 기적처럼 낳게 만든 천령교의 교주를 찾아
조카 채린을 기적으로 고쳐보고자 무던히도 애를 쓰지만 어느날 갑자기 발견된
살인사건의 신원은 그의 그런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사건이 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라며 퉁박을 놓을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을듯 하다.
어쩌면 저자는 소설속의 찬,란형제의 고통을 옮기는 기적을 인간의 마음에서 그
모티프를 찾아내어 변형시킨 것은 아닐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인간은 마음을 쓰는, 마음을 다해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와 공감하며 아픔도, 기쁨도
함께 할 줄하는 존재이기에 고스란히 상대의 마음과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조금은 덜 외롭고, 조금은 따듯해, 살아 볼 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상상력을 끌어올려 고통을 옮기는 기적이 마음을 주고받고 이해하는 인간만의?
기적을 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마음을 다해야 할 대상 사람들에게 더 많은 마음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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