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가장 먼 단어
박가람 지음, 이진슬 그림 / 누벨바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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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사랑만큼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안고 태어나고 사랑을 풀어내며 산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하지만 사랑과 가장 먼 단어? 자칫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 의미를
저자는 "나"로 지칭하며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시로, 에세이로
풀어 놓는다.


설혹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게 되는게 바로 인간이고 보면 어쩜 저자는 사랑과
가장 먼 단어인 "나"를 혹독함으로 몰아세우는 그래서 차마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듯 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 존재처럼 느끼게 하려는 듯 스스로에게
이기적인 사랑놀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사람을 사랑하는 행위는 문제시 될 수 있는 모든것들을 이해하기 보다
내 눈꺼풀에 씌워진 사랑에 대한 편견의 기준으로 보이기에 모두가 서로다른
사랑을 스스로의 대단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완벽히 이해 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글, 말이라는 가변성이 높은 도구를
사용해 마음의 이해와 감동을 불러 일으켜 사랑이라는 공감의 지대까지를
이르게 하기 위한 행위는 과연 얼마나 광기어린 사랑의 행위일까?


글과 그림의 콜라보라 가져다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존재를 자신과는 전혀 상관 없다는듯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는
경외감을 스스로 애써 부정하려는듯 한 느낌을 콜라보 구성의 환유된 의미로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랑과 가장 먼 단어인 "나"는 진정 세상에 넘치고 넘치는 사랑이야기 말고
내 안에 담겨 아우성치는 "나"의 사랑을 조금은 회색적인 시선으로 그려놓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의미있는
시선을 매력적으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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