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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ㅣ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평점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알고 있다 여기는 사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일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라는 존재임을 생각하면 하나를 알아도 명확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 우리가 즐겨 찾는 호러, 공포에 관한 이미지는 물론 시대적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 원형적 출발은 아마도 미국 태생의 에드거 앨런 포에 의해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을 하게 된다.
물론 에드거 앨런 포는 시작부터 소설가가 아닌 시인으로 출발해 우여곡절 끝에 소설가가 된 존재이지만 그의 삶의 여정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았기에 그 삶의 서사가 작품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된다.
추리, 호러, 공포 장르를 생각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에드거 앨런 포이고 보면 그의 작품으로 세간에 유명세를 탄 작품들을 만나 읽어 보는 일도 새로운 느낌과 서사를 통해 그의 삶의 여정을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해 본다.
그러한 의미를 담아 전하는 열린책들 출판사의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작품을 모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은 생전의 에드거 앨런 포가 남긴 66편의 단편 중 12 작품을 실어 놓았으며 유독 그가 단편에 고집했던 나름의 이유를 밝혀 내기도 한다.
어쩌면 포는 독자의 몰입에 최고의 방점을 찍고자 했던 작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 이유로는 그가 단편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살펴 보면 알수 있는 일이다.
그는 단편 작품에서 이야기 자체가 진실을 추구하는 대상이 되어야 하며 효과나 인상의 통일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진실의 추구는 상상력으로 빚어지는 소설이지만 현실을 벗어나는 한계를 느끼게 하며 소설에 몰입하기 위해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효과를 설정하고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따라 작품의 성공 여부를 가늠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작품에 대한 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 그의 작품에 드리운 서늘한 공포의 기운들이 마치 현실의 우리 삶의 한 가운데서도 반복되는듯한 데자뷰를 보여 주는듯 섬짓한 느낌을 맛보게 한다.
포의 작품 속에 공통된 공포감을 주는 대상으로 시계, 저택, 검은 고양이가 포착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주하는 공포감을 주는 대상들이 같지는 않겠지만 슬며시 부풀려지는 대상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게 된다.
그러한 불안과 공포심에 대한 서사는 우리의 일상을 평온함에서 경계선상으로 옮겨 날선 불안을 가중하게 하는 시선으로 자리하게 한다.
물론 그러함이 아니라도 세상의 경계선상에 놓인 우리 삶의 위태로움이 공포스럽기는 하지만 소설로서 만나보는 그런 경험적 서사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 감각적 데자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들이 다양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이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명확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그걸 인지, 예측하고자 하는 인간의 예감에서 비롯된 공포감이 우리를 그의 단편을 읽는 동안 느끼게 해 주는 서늘함의 기운으로 인지할 수 있을것 같다.
비운의 삶을 살아간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의 여정은 말미에 실어 둔 역자의 해설을 통해 파악할 수 있지만 그가 보여준 단편 속의 인간의 삶은 여전히 현실의 세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실상임을 생각해 보면 그의 인간의 삶과 욕망에 대한 통찰적 시각이 마치 숨겨둔 보물을 찾아내듯 몰입하게 하는 과정을 선물로 제공하는듯 하다.
시기를 따지지 않고도 즐겁고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독서 대상으로 포의 단편 소설이 주는 백미를 느껴보길 강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