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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호스트는 인터넷이나 근거리 통신망으로 여러 대의 컴퓨터를 연결할 때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컴퓨터. 다른 컴퓨터를 제어하거나 정보 공유를 제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컴퓨터를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호스트를 컴퓨터 용어로만 보지 않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찾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자본주의 사회이니만큼 자본을 갖추고 있는 존재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갖고 있는 인물로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호스트가 갖는 특징이 정보의 공유라는 것이고 보면 컴퓨터 상에서의 정보공유도 부정적인 사용이 된다면 윤리적 문제가 되겠지만 현실적 상황에서의 호스트들이 수 많은 사람들간의 교류 혹은 데이터를 독단적으로 사용하거나 유출하는 일은 범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의 인터넷 상황이 빚어내는 단조로운 모습들이 인간 세계의 내밀한 안으로 들어올 때 얼마나 무서운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된다.
호스트도 아닌 슈퍼 호스트를 통해 우리의 현실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슈퍼 호스트" 는 일상적으로 게스트와 호스트라는 관계 형성에 대한 의미를 컴퓨터 용어가 갖는 정보 공유와 매칭시켜 현실에서의 불편함과 타인에게 느껴지는 서먹함을 짜릿한 소설로 표현, 인물들의 서사를 번갈아 가며 독백 스타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매력넘치는 심리 스릴러 작품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정말 뛰어난 인물들은 일상의 보편적인 것들에서 타인이 생각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생각해 문제를 만든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러함이 광기 혹은 창조성과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라도 사람이 사람을 살인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하는 경우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컴퓨팅 세상에도 다크웹이라는 지하세계가 있다는데 현실의 암흑세계를 비견할 수 있겠다.
어쩌면 현실에서의 악행보다 숨어 있다는 점이 인간을 더 악하고 추하게 만들며 인간 이하의 존재로 만드는 근거가 되는지도 모른다.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스테이 나른'은 슈퍼 호스트가 올려 둔 그야말로 판 깔아 둔 악행의 소굴이지만 천진난만한 '이도윤'은 여자친구 소은재와 이별 한 후 자주 이곳 난포에 있는 나른을 찾아왔고 서핑에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방 바닥애 드리운 검붉은 자국에 소름끼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며 온갖 상상을 다하게 되고 다시 찾은 나른에서 소은재의 명찰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이 소설의 시작이자 서막이라 게스트와 호스트로 이름지어진 인물들의 등장과 그에 얽힌 사연들이 청춘의 풋풋한 사랑이 되어야 하지만 그 속에는 감춰진 욕망들이 가득한 추함으로 비춰지고 도윤의 과거를 시작으로 우리의 의식속에 자리한 비주얼적 사랑에 대한 인식을 흔들어 놓는다.
사람과의 관계가 날로 심각하고 험악해져 가는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친근함을 내세운 욕망이 있는가 하면 관심을 넘어 집착적 사랑을 갈구하는 그릇된 모습들도 오늘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관계의 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도윤과 소은재의 사랑은 끝없이 이어지는 슈퍼 호스트의 위험하고도 다시 생각하기 싫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쫄깃한 긴장감으로 마지막 장을 넘기며 안도의 숨을 놓는 나를 목도하게 된다.
흔히 우리는 상대에게 '선 넘네' 라는 말을 쓰지만 사랑에도 그런 말을 쓰게 된다면 그건 사랑일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