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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정판)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이 하는 행태를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지켜 본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종종해 본 나로서는 이런 생각으로 멋진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를 만나 보게 되었다.
나쓰메 소세키, 일본의 소설가이자 영문학자, 비평가로 일본 최초의 근대 문학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초기 작품으로 고양이를 의인화해 인간의 생각, 행동, 삶에 대한 풍자와 존재감에 대한 서사를 실랄하게 보여주는 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만나 읽어본다.
의인화를 하는 이유는 뭘까? 고민해 생각해 보면 적잖히 인간사에 대한 허영, 비판과 풍자 등을 통해 변화의 당위성이나 계몽, 훈계, 교육 등의 목적을 담고 있다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존재 스스로가 어쩌지 못하는 터에 의인화라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생각하는것도 어쩌면 인간에게는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도 갖게 된다.
깨우침을 얻는 이들에게는 유익하겠지만 무지로 삶을 채워 가고자 하는 인간들에게는 가당치 않은 일이자 코웃음 거리로 전락할 뿐이다.
한 마리 고양이, 그것도 소세키가 영문학자였음을 드러내듯 영어선생 집에 주저 않은 고양이의 시선에 비친 모든것들이 서사의 중심이자 스토리의 대상이 된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나름의 평을, 어떤 식으로든 하지만 대놓고 말하지는 못한다.
그런 답답함같은 느낌을 고양이를 통해 직설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인간 이하, 아니 마뜩치 않은 존재들에 대해서는 실랄하게 조롱섞인 지청구를 날리는 고양이라니, 대리 만족 같은 고소함과 시원한 느낌을 적잖게 느껴볼 수 있다.
인간에게 인간만큼 중요하게 느껴질 존재는 없지만 갈수록 그 사실이 무뎌진 칼날과 같게 느껴진다.
그러하기에 인간이 아닌 고양이의 시선으로 지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간의 우월감이나 허영심 등에 휩쌓인 모습을 조롱, 비판하는 일은 역설적이며 미물에게 지탄받는 인간이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는 일과 다르지 않다.
소세키는 왜 의인화의 대상으로 고양이를, 고양이의 시선을 특정했을까?
아마도 고양이가 가진 특성에 주목해 더 깊이 있게 관찰하고 은밀하게 드러내고자 고양이의 시선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고양이의 시선이 꼭 나쁜것만을 드러내기 보다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직시를 위한 것이라 판단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100년 전의 작품이지만 오늘 우리 삶의 무대와 그리 다르지 않고 더우기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단절이 아닌 이해와 연대라는 관계의 끈을 더욱 굳게 매듭 짖게 하려는 노력을 떠올리게 한다.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소세키의 서사는 그의 삶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있다.
삶을 견디기 위해 선택한 방식으로 그에게는 유일한 탈출구나 해방구가 되었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 내면의 불안과 고독, 외로움을 느껴야 했던 그의 삶이 어쩌면 처절하게 부르짖고자 했던 변화에의 의지를 낮선 고양이 한 마리로 풀어내고자 했던 것이라면 다분히 성공적인 방법이자 그 자신을 일본 문학의 아버지라 칭송받게 한 최고의 한 수라 하겠다.
인간에게 한계가 존재하듯 고양이에게도 한계의 존재는 죽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항아리 위로 뛰어 올라야 하는 상황에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수긍하는 자세에서 우리는 삶의 종착역에 다다라 더이상 무엇을 해도 어쩔 수 없는 죽음과의 조우를 암시,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들이 재미있다.
거꾸로 인간이 고양이나 개가 되는 상상력을 가져 보며 카프카의 변신의 주인공과 대비 시켜 보는 즐거움도 함께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