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메아리처럼
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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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열린책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들, 어떠면 그 어떤 나라들 보다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에서 우리는 그런 쓰라린 아픔의 서사를 삶으로 마주하게 되면 단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그 이야기 속에서 감정이입이 되어 버리는 흔한 경우를 접하게 된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은 한국사에서 비교적 최근의 일로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일어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즉 두 사건으로 인한 후대의 삶과 인생의 불안과 정체성의 혼란을 토로하는 이야기들은 잊고자 했지만 잊을 수 없었던, 아니 잊어서는 아니되는 그런 우리의 가슴 아픈 삶의 서사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전쟁 이후 한국은 먹고살 수 없어 국제 아동 수출의 최대 국가가 되었고 떠나 보낸, 생존을 위해 조국을 떠난 이민자, 그들에 대한 후원이나 챙김도 없이 그렇게 인연을 끊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의 삶이 과연 온전한 삶으로 성장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자신들을 팔아버린, 등져버린 국가에 대한 일말의 그리움이라도 있는 것일까? 버려진 아이들의 기억 속에 부연 안개처럼 피어오른 실체를 더듬어 확인하고 한국의 전래 고전을 버무려 들려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우리, 메아리 처럼" 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앤절라 미영 허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그의 인생에 대한 선입견 같은 생각으로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느끼게 되는가 하면 저자가 보여 주고자 하는 서사는 한국 설화 속 여성의 비극과 집안의 저주를 배경으로 과학과 신화가 교차하는 세계관을 펼쳐 보여주며 해외로 간 아동들의 심리적 트라우마와 정체성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해 내는 책이다.

전후 아동 수출국의 오명을 오래도록 쓰고 있었던 한국의 입장에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으로 이어지지만 타국으로 간 아동들, 이민자들,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는 가득이나 예민하고 부침이 심한 터에 심각한 트라우마나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소설속의 이야기 처럼 어머니가 들려주는 한국 설화 등을 통해 자기 정체성에 대한 근거를 이해하고 지켜 올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등장 인물로의 이민 2세들의 현실적인 삶과 그들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 가는 여정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처연한 감정이 든다.

해가 지지 않는 남극, 과학기지는 입자 물리학자 엘사에겐 어머니가 들려 준 한국 설화 속의 여자들이 맞이한 비극과 집안의 저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고 삶속에서 반복적인 행위로 마치 메아리처럼 지속된다는 사실을 벗어 나고자 한다.

어쩌면 엘사 역시 가족이라는 이름에 갖힌 하나의 인물로 이해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되어야 마땅 할 가족이 고독, 문화적 증후군이나 벽을 느끼는 갖힘을 느끼게 한다면 더이상 가족으로의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엘사는 과학자로 한국 설화라는 신화 사이를 오가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 당찬 인물로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에겐 아픔으로 인식되는 이민자들의 문제이자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도 볼 수 있다.

세계화를 통해 더 많은 세계인들이 이민자로 대한민국을 찾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위치와 기득권을 생각하느라 그들에 대한 생존과 정체성에 대한 욕구를 외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후 80년이 되어 가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아직 타국의 이민자들을 수용하기에 버거워 하는 느낌이지만 아직도 해외로 수출되는 아동들이 많음을 생각하면 엘사가 갖는 트라우마와 고통스런 정체성의 사슬은 온전히 그들만의 몫으로 , 한국을 디아스포라 부정적 국가로 자리매김 하게 될지도 모른다.

독특한 서사와 한국을 떠나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게 된 이들의 현실적 모습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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