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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마상창시합의 세계
크리스토퍼 그레이벳 지음, 문성호 옮김, 앵거스 맥브라이드 채색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5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기억으로는 아마도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은데(시간으로 따지자면 4~50년 전쯤) TV를 통해 중세 유럽의 마상창시합과 관련한 드라마를 본 기억이 있다.
물론 드라마기에 충실한 극본에 따라 재미를 가미한 내용으로 펼쳐 졌겠지만 당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낭만성 보다는 야만성이 더욱 돋보이는 마상창시합으로 사람을 죽고 죽이는 경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기억을 안고 오늘날 까지 살다보니 이런 시기에 마상창시합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는 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무뎌지고 퇴색해 가는 가운데 지금껏 내가 알던 마상창시합의 이모저모를 런던 탑 왕실 무기고 갑주 부문 최고 책임자이자 무기, 갑주 분야의 권위자인 크리스토퍼 그레이벳의 안내로 파 헤쳐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중세 유럽 마상창시합의 세계" 는 중세 유럽의 마상창시합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를 살펴 볼 수 있는가 하면 당시의 귀족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이해하고 그들의 즐거움을 위한 마상창경기에 참가하는 이들의 갑옷, 방어구, 무기 등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수록, 시각적 인지를 통해 보다 확실한 이해를 돕고 있다.
중세시대에 이뤄진 마상창시합은 교회의 적극적 반대에도 무릅쓰고 지속되었으며 12세기부터 16세기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마상창시합의 변화를 추적해 독자들의 의문과 궁금증에 해답을 내어 놓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스포츠와 문화적 존재로의 즐거움을 느끼는 축구와 같은 맥락으로 마상창시합도 하나의 행사로 치부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600백 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듯 그 속에서 문화적 행사로 명맥을 유지해 온 나름의 마상창시합은 중세 유럽의 정치, 사회, 군사, 역사 전반에 걸친 복합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판단할 수 있다.
마상창시합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이해를 넘어 서면 컬러풀한 이미지 자료들을 실어 마상창시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 독서의 흥미를 북돋아 주고 있어 매력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마상창시합은 전투용으로 시작했다가 낭만과 오락용으로 갈라진 서사를 안고 있다.
다양한 경기에서 즐겨 사용하는 '토너먼트' 라는 용어가 마상창시합에서 시작되었다니 놀랍기도 하다.
저자는 마상창시합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더하기 위해 마상창시합과 관련된 용어들을 모아 이해를 더해 주고 있다.
왜 사람이 갑옷을 둘러 쓰고 서로를 향해 창을 들고 싸움을 하는지 몰랐지만 저자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알게 되는 중세 시대의 마상창시합의 민낮은 그리 환히 웃을 수 없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쏟아 낸다.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졌고 또 자신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마상창시합 선수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아픔들이 그림속 마상창시합에 투영되어 적나라한 아픔으로 전해진다.
지금의 시대야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 행사지만 게임,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만나게 되는 마상창시합의 실체를 이해하고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통찰해 보면 오롯이 중세인들의 삶에 묻혀 있는 그들만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마상창시합이 주는 무겁고도 아픈 역사를 통해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어야 하는 우리의 삶이 더 나은 인간사회를 지향하길 기대해 보며 마상창시합이 주는 다의적인 의미를 이해하는데 최적의 서적임을 밝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