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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 ㅣ 동네문학전집 소문 1
양준혁 지음 / 동네문학 / 2026년 3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도 자연의 존재에서 볼 때는 하나의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인간과 동물을 완연히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데 이는 인간의 지적 산물의 결과로도 이해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수준의 차이로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도찐개찐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허나 우리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사유하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지혜를 갖고 있어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동물의 세계에서 배우고 익혀 개선해 나가야 할 삶을 열어가는 주체적 존재임을 생각하면 스스로에게 도취된 삶을 사는 존재가 아닌 현명한 사피엔스로의 서사가 필요하다.
그러한 반면교사의 사사를 담아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톺아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동물의 세계"는 인간 세계의 현실을 동물의 세계로 전환, 그 속에서의 우리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게 하는가 하면 인간에 대한 서사를 동물의 시선으로 전환해 다분히 기시감 넘치는 우리의 생존에 대한 서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책이다.
의인화한 동물세계의 이야기라지만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것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인간관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저자는 비버, 벌꿀오소리, 카멜레온, 해파리, 개라는 다섯 동물을 소환, 그들의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과 관계에 대한 서사를 담아내고 있다.
흔히 우리는 자연을 약육강식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그러한 모습만 있는것이 아닌 협력과 공감, 함께하는 공존의 모습을 볼 수도 있어 경쟁사회로 치달아 개인주의적 표상으로 드러나는 인간성의 훼손을 통해 본래의 인간성의 회귀를 역설적으로 꼬집어 낸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다섯 동물들의 캐릭터는 어쩌면 우리 개개인에 대한 상징성을 갖고 있겠지만 우리가 가진 내면의 다양한 자아를 상징한다 생각해 본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꽤나 현실과 오버랩되는 터에 마치 나, 우리의 모습을 보는것 같은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섯 동물들의 서사를 통해 사회속의 가장 낮은 존재들의 목소리들을 귀기울여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한다.
저자가 '소문'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도 어쩌면 그런 개개인의 절박한 삶의 이야기, 그 속에 가라 앉아있는 상실된 인간애에 대한 환원을 꾀하고자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의 발달과 자연의 파괴는 일맥상통하며 그런 파괴된 사회 안에서의 개개인의 관계 맺기는 철저히 단절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점철되는 상황을 보여 줌으로써 인간 존재가 동물 세계 보다 우월한 문명화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원론적 질문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한다.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서 비버, 꿀벌오소리, 카멜레온, 해파리, 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진 엉킨 문제들을 풀어 헤칠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일독을 권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