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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는 대개 금기로 치부되는 형상이지만 실질적으로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양상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로 발생하고 있다.
하물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도 아닌 아동을 향한 성폭력은 더더욱 사람들의 공분을 살 수 밖에 없고 법적 대응도 가중처벌적 의미를 두고 있다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이 욕망의 덩어리라고는 하지만 인간에게는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성이라는 존재가 인간 욕망의 동물적 본성의 터치라 이해하고자 해도 가족이나 딸을 욕정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서사로의 인간의 삶에서 강간, 성폭력, 아동 성폭력 등은 터부시 되어야 하지만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은 오늘의 우리를 아연케 한다.
자신의 어린시절 의붓 아버지에 의한 성폭력의 이야기를 독특한 시선으로,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는 마력을 지닌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슬픈 호랑이" 는 어릴적 의붓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받아 온 저자 네주 시노의 이야기로 보통의 성폭력 피해자가 보이는 울분에 찬 피해자의 모습이 아닌 놀라우리 만치 담담히 의붓 아버지라는 존재를 한 인간의 표상으로 이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또한 자신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갖는 피해자들의 보편성을 뛰어넘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녀가 어릴적 부터 읽어 온 작품들의 문장과 서사를 사용해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한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려는 의도를 보여 주는 책이다.
현실적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은 당시의 상황을 다시 떠 올리는것 조차 두렵고 힘들어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그런 이야기를 우리가 보이는 보편성을 뛰어 넘어 문학적 서사로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터의 일상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어 온 성폭력, 아홉 살 아이가 자신을 돌봐 주는 의붓 아버지의 영향력을 피할 수는 없는 일이자 불가항력적이라는 생각에 멈추면 과연 나, 우리라면 어떤 선택지를 고를 수 있으며 설령 있다 한들 선택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 거리고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문학의 주체로 만들어 인간 사회의 욕망의 한 단면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금 묻고 있다 판단할 수 있을것 같다.
인간에게 성은 다스릴 수 없는 절대적 욕망의 산물인가?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다면 우리의 보편적 정서와 윤리, 도덕관은 제대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 판단할 수 있는 바이지만 저자의 의붓 아버지와 같은 자기 도취적 무뢰한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저자의 차가울 만큼의 냉철한 시선에 보편적 서사를 뛰어 넘는 사유의 혼란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과연 나, 우리라면 가까운 가족에 의해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 진다.
저자와 같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 바랄 수 밖에 없을까, 아니면 주위의 사람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알릴 수 있을까?
단편적인 생각으로만 판단할 일이 아닌 상황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삶을 관통하는 인생을 좌우하는 의미를 생각해 단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사회적으로 성폭력과 강간, 아동 성착취 등에 대한 철저한 터부시와 함께 과할 정도로의 법적 책임을 물어 사회적 격리를 통해 제거할 필요성이 있다.
자전적 소설속에 등장하는 범죄자로의 의붓 아버지는 형량 9년에 모범수로 5년을 살고 다시 사회로 나와 새로운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데 과연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새로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법적 보호장치의 견고하고 세밀한 추적 관찰이 동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여러모로 생각이 깊어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