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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이야기 - 사랑도 운명도 스스로 쟁취하는 조선 걸크러시 스토리
황인뢰 지음 / 예미 / 2026년 3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티브란 연극 · 문학 · 음악 · 조각 · 회화에서 표현의 동기가 되는 주제 및 중심사상을 말한다.
때로는 모티브는 ‘동기’란 뜻이 되기도 한다고 정의되고 있다.
모름지기 많은 작품들이 또다른 작품의 동기가 되는 상황을 생각하면 저자가 이 소설을 고전에서나마 찾게 되는 슬갑(膝甲’) 소설로 치부하는 연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원전의 내용이나 구성 방식 혹은 의미나 가치 등 다양한 조건들을 빌어 새로운 방식으로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형식을 말하는데 그렇게 보면 참 많은 작품들이 슬갑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특히 역사 소설이나 인물사 등에 얽힌 이야기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창작의 멋과 맛을 작품에 입히는 창조의 과정이 슬갑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생각할 수 있겠다.
재치 발랄한 한 소녀의 삶의 방식과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매력을 소개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장미 이야기" 는 조선의 궁궐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고리타분한 궁궐의 이야기가 아닌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퓨전 사극과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주인공 장미의 틀에 갖히기 싫어하고 쉽게 주눅들지 않으며 스스로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고자 하며 발랄한 매력을 펼쳐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궁궐의 이야기가 아닌 긴장과 흥미진진함이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조선시대는 유교라는 정신적 규율이 엄청나게 강하게 작용하는 시대라 소설의 주인공 장미와 같은 존재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그야말로 마뜩찮은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고 그런 존재가 있는가 하면 그와는 반대되는 인물도 존재할 수 있는 법이다.
보편적인 사극으로의 궁궐 이야기들은 음모와 권력다툼과 반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지만 장미 이야기는 그와는 살짝 결이 다른 느낌으로 전해진다.
어쩌면 살기 번쩍이는 궁궐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사는 이야기와 사람다운 삶에 대한 온기와 웃음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어 주고 있어 지금까지의 궁궐에 대한 이해를 비켜가고 있다.
저자는 슬갑소설을 이야기 하며 남의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빌려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말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의 현실이 조선시대를 반영하는 때도 아니고 보면 새로운 시대를 지향하고 나아가야 하는 상황일진데 궁궐과 같은 규율에 얽매인 자세로는 새롭게 도래하는 시대를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주며 장미와 같은 인물의 생각과 행동처럼 정해진 규범에 순응하기보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가는 선택으로의 삶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저자 황인뢰 감독은 익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드라마 '궁', '장난스런 키스' 등으로 감각적인 연출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슬갑소설을 빌어 장미 이야기를 펴는 이유는 소설이자 드라마로의 형식적 문제가 아니라 시대와 문화를 넘어서는 의미를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 닿는다.
장미와 같은 주체적인 사상을 가진 여성상, 과거 보다는 오늘과 내일의 여성상을 그리려 하고 있다는 판단을 해 보면 장미 이야기는 고전의 지봉전을 슬갑한 내용이라지만 익숙함을 넘어 새로움을 잉태하고 그것에서 우리의 지속가능함에 대한 딘초를 발견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볼 수 있겠다.
어떤 의미와 가치도 중요하겠지만 소설이니만큼 재미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고 보면 무시못할 재미를 톡톡히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