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자 뱀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열린책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통의 소설들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서사가 바로 역설적 현상을 인물에 투사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러함이 현실성 측면이서 합당한지에 대한 경우의 수를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보편적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가 바로 그러한 역설적인 상황이나 모습을 배제한 의미라고 생각하면 평준화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소설에서 읽는 일은 그야말로 재미없는 글을 읽는것과 같은 의미를 느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사고, 행동이 보편적 사람들과는 다른 아니 그들이 보이는 것과는 반대되는 역설적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면 다분히 흥미로움과 함께 매력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이 시대의 발자크라 칭송하는 인물 거장 피에르 르메테르, 그 역시 발자크의 영향력을 받았으리라 판단해 볼 수 있는 역설적 인물상을 토대로 누아르적 정수를 보여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대문자 뱀"은 프랑스 소설계의 거장으로 칭송 받는 피에르 르메테르가 1985년 집필한 미발표작으로 어쩌면 살인사건이라는 존재를 대하는 우리의 보편성을 철저히 깨부수며 평범 속에 감춰진 비범함을 드러내는 노년의 여성 마틸드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사건에 대한 시각을 역설적 시각으로 전환시켜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다.

어쩌면 일본의 많은 추리 수사물들이 갖는 외형을 저자 역시 채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인물에 대한 실마리를 쥐게 되는....

경찰의 수사와 조직의 추적을 동시에 받고 있는 마틸드, 그가 남긴 흔적으로 수사는 진척을 보이고 당연히 그녀에게는 위험으로 각인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누아르라는 단어는 어두움, 또는 악의적 기운을 뜻하는 단어로 저자는 형사 바실리에브와 청부살인가 마틸드를 통해 흔히 우리가 아는 통쾌한 복수나 상징성을 담은 응징이 아닌 인간성이 지닌 사악하고 어두운 면에 대한 조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한 과정들이 보편성을 띤 모양새로 우리가 익히 아는 방향성을 타고 있지 않고 완전히 예상을 뒤엎어 저자가 보여 주고자 하는 가장 날것의 누아르적 느낌을 맛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폭력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폭력의 정당성은 인정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어디까지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등의 문제들을 소설을 읽으며 되새겨 볼 수 있는가 하면 인간의 악과 욕망에 대한 저자의 사유를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어 공감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보편적 인물로의 우리가 보여주는 얼굴과는 달리 또 다른 모습으로의 이면성을 볼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리 흔하지 않지만 소설적 상황 속에서는 일반적인 서사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현실에서도 그러한 사람이 없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인간이 지닌 본연의 욕망을 정당화 하고자 하는 폭력을 통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악의 서사를 깊이 있게 마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판단해 보며 저자의 초기 작품이니만큼 그의 또다른 작품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을지 기대하게 된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설이란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