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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웨딩드레스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5년 12월
평점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른 색상과는 달리 유난히 힌 색과 검은 색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색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언제부터 인간은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힌 색을 결부시켜 왔을까?
그런가하면 세상의 모든 때와 악을 검은 색으로 연결해 이미지화 한 일은 어쩌면 단순함에 의한 시도가 아니였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디까지 뿌리를 파고들어야 할지는 미지수라 하겠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축복받아 마땅한 결혼식의 웨딩 드레스가 순백의 드레스가 아닌 블랙 웨딩 드레스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든 일반적이지 않고 또 사랑의 결실인 완전한 결합으로의 존재감에 다분히 생체기를 내는 일이아 생각되기도 하다.
물론 어떤 의미이든 부여하고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오랜 인간의 삶의 행태를 들여다 보면 확연히 순백의 웨딩 드레스 보다는 블랙 웨딩 드레스가 주는 불안한 이미지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떤 의미로의 블랙 웨딩 드레스인지 알아보고자 만나본 책을 읽어본다.
이 책 "블랙 웨딩 드레스" 는 결혼에 대한 순수성을 외면하고 현실적 욕망에 충실한 나와 나의 결혼관을 드러내 자각하게 하는 책이다.
인간에게 욕망은 다양한 채널에 비유할 수 있는 욕망이기도 하다.
수 많은 욕망들이 나,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욕망에 매몰되어 정작 순수한 근원적 의미를 망각하게 되는 매우 흔한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 은주는 이러저러한 상황 끝에 마흔에 다다라 남자친구 지함과의 결혼을 꿈꾸게 되었지만 순수히 사랑만으로 맺어지는 관계라기 보다 철저히 계산 된 결혼이 될 상황을 맞이한다.
물론 은주만의 생각이지만 지함 역시 그런 은주의 성향을 아는터라 자신 역시 욕망에 충실한 노예가 되어 더 좋은 조건의 여자와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통보식으로 은주와의 관계를 끝낸다.
이즈음 되면 흔한 막장 드라마의 주제와도 비슷한 풍경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달랐다. 이미 현재를 만든 과거를 조명해 내며 현실의 당위성에 관여하는 나, 우리의 의식을 솎아내기 시작한다.
바람쐬러 나선 길에 부산 해운대까지 가게 되는 조금은 어이 없지만 개연성은 살포시 증가하는 서사로 흘러간다.
우연치 않은 남자와의 만남으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이 기울어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는 역시 설레임이라는 단어가 제 격인양 표출되고 그런 남자 강고결과의 인상깊은, 짧은 만남 뒤 이별, 그리고 지함과의 완전한 이별 통보, 다시 마음속에 그리던 강고결을 찾아 부산의 거리를 헤매고 다니다 고결과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수소문해 만나게 되고 결국 고결이 어린시절 부터 살았다는 옛집에서 고결을 버리고 떠났던 여자를 통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고 떠나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마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함이 나만의 상상으로 끝날 수도 있음을 항상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우리가 갖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결혼에 대한 사유가 그리 욕망에 찌들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순백의 드레스가 사랑만 먹고 사는 결혼 생활이라면 세상 그 누구도 그런 삶을 살아가고자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 왜냐면 삶이 사랑만으로 채워지기에는 너무 공허한 층위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의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욕망에 충실한다 한들 터부시 될 수준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된다.
물론 이런 생각 조차가 불합리하다 판단할 수 있으나 세상의 온갖 때들을 경험해 보고 결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블랙 웨딩 드레스는 지극히 현실적인 자각으로의 결혼관에 대한 추상적 이미지라 판단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블랙이 아닌 순백의 웨딩 드레스를 욕망한다.
그것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끝 없는 진짜 욕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소설 속 주인공 은주의 심리적 서사에 주목해 읽다보면 작가의 현실인식에 대한 날카롭고 놀라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 또한 재미를 주는 요소의 하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