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디언스 웰레스트는 죽지 않아
니콜라스 볼링 지음, 조경실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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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지를 깨닫고 현명한 나, 우리로의 삶을 살아간다.

무지스러움이란 아는 것이 없고 미련하며 어리석은 듯 보이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과거의 우리 삶은 그러한 경향을 쉬 벗어나지 못하는 삶이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부활주의'를 생각해 보면 죽은 사람의 시체를 통해 부활을 꿈꾸는 등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들에 빠져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바라보지 못하는 등의 일은 우리 역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일들이기도 하다.

과학혁명은 우리에게 부활주의를 대해듯 한 무지를 일깨우는 일들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무덤을 파는 소년, 무덤을 찾는 소녀와 그를 둘러싼 비밀을 지닌 인물들의 시신과 생명,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오비디언스 웰레스트는 죽지 않아" 는 과학 혁명을 맞이 하는 19세기, 교회 뒷 묘지에서 시신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 두 소년과 소녀는 그들을 둘러 싼 인물들이 비밀을 감추고 있음을 느끼게 되며 생명 창조 혹은 연장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음을 통해 생명에 대한 본질적 의문을 드러내는 책이다.

1832년, 19세기는 고딕적 요소가 물씬 풍기는 시대이기에 소설의 분위는 고딕적 분위기로 점철되어 있으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의식에 대한 이해를 현시대의 우리가 이해하는데는 의아함을 갖게 하는 일도 있다.

과학의 발전이 이뤄지는 부흥기라는 시점을 생각하면 우리를 둘러 싼 일상의 일들이 과학과 마법적 상황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인간의 생명과 창조에 대한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무덤을 파는 소년 네드와 과학을 신봉하며 주체적인 의식을 가진 비드의 시선으로 교차된 일들이 진행된다.

아마도 아이들의 시선이라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아이들이기에 어른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수성 높은 점이나 인물간의 심리를 간파하는 일은 더 나은 느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네드와 비드의 묘지옆 로맨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는 러브스토리라는 느낌보다 살짝 가미한 미스터리한 소설로 이해될 듯 하다.

주된 내용은 시신을 활용한 과학과 마법의 미스테리한 탐구에 있다 할 것이다.

생명에 대한 과학적 서사를 말한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그와 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생명에 대한 창조나 연장에 대한 생명의 본질을 탐한 인간의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눈에 띤다.

네드와 함께 사는 파리인 모스카, 양 쪽눈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할아버지 등에 대해서는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파리를 길들여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이야기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두 눈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는 모습도 가능한 모습이라 생각할 수 없는 일이고 보면 저자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그 나름의 각기 사람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우리는 현실의 나, 우리 역시 그러함을 인정해야 함을 일깨워 주며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란 두 아이에게 더 몰입하게 되는 배경적 정황으로 이해하게 된다.

사라졌던 시체들이 돌아 온다는 어쩌면 사라짐도 문제지만 돌아 온 시체들이 있다는 사실도 끔직하다.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음이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닌 의미인건 아니라고 본다.

죽은자들에게 대한 윤리적 가치도 존재한다. 

고기를 파는 아줌마 말처럼 사람이나 말처럼 죽은건 매 한가지지만 허락도 없이 시신을 꺼내 연구용이나 부활주의자들이 사용하는 등의 문제는 다르게 생각해야 할 생명에 대한 본질적인 윤리의 문제임을 확인시켜 준다.

오비디언스 웰레스트는 소녀 비드의 가문이며 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숨겨진 어떤 비밀이 존재할지 따라 읽는 가운데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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