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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바라기
오윤희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9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바라기는 건강함과 행복함을 상징하는 꽃이자 그런 가정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검은 해바라기라면...
아마도 오늘의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수 많은 정상을 가장한 비정상적 가정과 그 속에 삶을 살아내고 있는 나, 우리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그리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고 마뜩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삶에의 불안과 다양한 문제들을 양상시키는 가족들의 모습이라면 진정 행복한 가정이라 말할 수는 없다.
어디서 부터 무엇이 잘못되어 그러한 가정, 사람들이 된 것일까?
우리 삶의 기저에 깔린 행복한 가정을 목적으로 하는 지표 대해 비유적으로 이의를 제시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검은 해바라기" 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은 없다고 흔히 어른들이 말하지만 분명 덜 아픈 손가락도 있음을 생각하면 부모의 자식 사랑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에도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절대 그럴리 없다고, 모두가 같은 아픔이라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덜 아픈 손가락이 있음을 부인치 못한다.
그러한 차이는 고스란히 부모인 나, 우리가 우리의 자식들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고 있거나 혹은 차별적 의식을 갖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차별이나 편견을 갖고자 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자녀와의 삶이 만들어 내는 상황들이 자녀, 부모 모두에게 상호관계를 어긋나게 만드는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소설이 보여 주는 내용은 태연이라는 변호사, 두 아이의 엄마 여정과 형 지완과 동생 수완이라는 존재의 시점으로 펼쳐지며 그들을 묶고 있는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성적 사건으로 등장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상황들이 현실의 나, 우리와 일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함을 내세우기에는 마뜩치 않음과 동시에 보편적 사람들의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삶의 열정을 생각하면 소설속 이야기만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도 갖게 된다.
우리 자녀중 하나가 여자 화장실에서 여자들의 은밀한 사진을 찍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잡힌다면, 또한 엄마 역시 부부간의 관계에서 의심을 살만한 여지를 남기고, 아이들의 훈육에 대해 일괄하는 엄마를 통해 똑똑한 지완만을 지원하고 수완에게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상황 등을 생각해 보면 결코 정상적인 가정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보다 더 한 가정사도 있으리라 판단해 볼 수 있으나 우리 사회의 저변에는 이와 같은 가정사도 있음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 키우기가 더 어렵고 힘들게 느껴진다 하겠다.
똑깥은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받아들이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야말로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라는 말을 허물어 버리는 입장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악인을 나, 우리의 가정안에서 키우게 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나르시시스트와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지완, 그런 아이라면 부모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종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한 결과의 피해자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우리의 가정은 온전히 보존될 수 있을까? 하는 다양한 궁금증들이 일어난다.
사회적 반성격자들의 문제는 개인, 가정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킬 수도 있다.
인간의 최소 사회라 할 수 있는 가정에서 조차 문제를 발생시키는 상황이라면 부모로의 입장에 대해 씁쓸함을 맛보게 된다.
과연 어떻게 해야 건강한 가정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심각히 고민해 볼 수 있는 가정에 대한, 자녀의 문제에 대한 소설이라 생각할 수 있어 오랜 시간 기억할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