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새 우는 소리
류재이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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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이 가진 원초적 감정의 하나가 바로 공포이다.

공포는 자연에서 비롯되 점차 인간에게로 향하고 있는 실정임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를 공포로 몰아 넣는 많은 대상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공포의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오랜 이야기를 우리는 전설, 신화 등으로 알고 있으며 그러한 이야기들 가운데 많은 부분들이 공포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공포는 인간에게 길흉화복과 윤리, 도덕적 가치를 기반으로 어긋난 세계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해 준다.

다양한 공포와 호러물들이 판을 치는 현실세계, 무수히 많은 외국의 사례들로 짜릿함과 서늘함을 맛보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모르는바 아니지만 정작 국내의 작가들이 펼치는 공포와 호러적 이야기들은 외면받고 있는 실정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기획은 공포의 대중화?라는 의미보다 인간의 본질적인 표상을 들춰 어긋난 인간의 모습들을 단죄, 올바른 삶의 방향으로 나가아게 하고자 하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판단해 본다.

그러한 이야기를 담은 작가 6인의 여섯 가지 이야기를 통해 공포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귀신새 우는 소리" 는 많은 공포물을 섭렵했지만 처음으로 들어보는 '귀신새'를 공포를 아우르는 주제로 삼아 여섯 편의 기이하고 짜릿하며 섬뜩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제공하는 책이다.

더구나 현대물이 아닌 고전속 공포물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그 옛날 즐겨 보았던 '전설의 고향' 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아련한 향수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어린시절 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전설, 신화, 설화, 전래동화 등을 많이 듣고 자랐다.

그러한 삶의 배경들이 여섯 작가의 이야기들을 더욱 친근감 있게 해주며 그들의 이야기에 녹아든 교훈적인 의미를 한번에 눈치 챌 수 있게 해 준다.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존재들, 인간의 존재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의 시각에서는 인간 존재가 부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하기에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주제로 오랜 세월 선택되고 이어져 온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지 모른다.

공포라는 느낌은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유독 인간에게서만 느끼는 공포감은 씁쓸함과 비애를 느낄 수 밖에 없는 혼재된 공포감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인간에 편견과 차별의 역사가 오래되었다 판단해 보면 오늘날 사회에서의 그것 역시 오랜 뿌리를 둔 공포를 자아내는 근원이라 하겠다.



단순하게만 생각할 수 있는 공포물 이야기가 아니라 공포를 매개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여섯 작가의 필력들이 서로 다르지만 각각의 매력들이 한 주제를 넘길 때 마다 숨은 기대감을 품게 한다.

저자들의 프로필들이 매우 뛰어난 터라 그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터전으로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도 되며 이러한 고전적 공포가 지배하는 원형의 이야기들을 우리의 뿌리에서 더 많이 찾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낳게 된다.

언제 듣고 언제 보아도 정겹고 즐거운 우리의 이야기들이다.

늦여름의 한 시간을 잠시 더위를 잊게 만드는 매력과 공포의 본질적 가치를 인간에게로 향하는 사랑으로 되 짚어 볼 수 있는 책으로 소개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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