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인문학 - 얼굴뼈로 들여다본 정체성, 욕망, 그리고 인간
이지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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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굴은 나, 우리를 나, 우리 자신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하기에 더더욱 예쁜 얼굴, 보기 좋은 얼굴을 만들고자 모두들 열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람을 처음 만나면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첫인상을 갖게 된다.

그 첫인상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들이 있지만 점사를 보는 이들이 보는 얼굴과 의사로서 보는 얼굴에는 차이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구강강안면외과 의사의 20년간의 현장에서 익힌 전문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인간의 얼굴이 가진 다양한 부분에 대해 다소 딱딱할 수도 있는 정형외과적 이야기가 아닌 인문학적 이야기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얼굴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얼굴의 인문학" 은 흔히 우리는 얼굴을 통해 표면적이고 외피적인 미추(美醜)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근본으로의 외형성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보다 나, 우리의 정체성 형성과 세상 속에서의 나, 우리 자신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책이다.

저자 이지호 교수는 서울 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로 20년이 넘는 시간을 얼굴뼈라는 해부학적 대상에 매진해 온터라 그의 의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이 더해진 얼굴에 대한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나는 타인이 보기에도 조금 심할 정보로 주걱턱을 가진 사람이다.

어리고 젊을 때는 양악수술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기회를 얻을 수도 없었거니와 많은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양악수술에 대한 부분은 내가 원했던 부분들이라 눈을 반짝이며 심취할 수 있었고 지금이라도? 할까 하는 생각에 고민아닌 고민을 하게 한다.

이러한 양악수술은 얼굴뼈를 바꾸고 나아가 사람까지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니 과연 그 유혹을 쉽게 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껏 50년이 넘도록 양악수술에 대한 방법론이 바뀌지 않고 있다니 안정화 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어렵고 힘든 수술임을 부정치 못하는 저자의 의견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진적으로 나아지리라는 예측을 하고 있어 양악수술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조금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저 준다 하겠다.


애초에 태어날 때 부터 이쁘고 아름답게 태어난다면 무슨 문제가 될까 싶기도 하지만 세상이 어디 모두 아름답고 이쁜 사람들만 있는것도 아니고 보면 자신의 얼굴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도, 그들이 외모를 바꿔 보고자 하는 욕망을 어느정도 이해할만 하다.

수 많은 책들을 읽으며 왔지만 구강악안면술에 대한 전문의의 인문학적 고찰을 담은 책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더더욱 얼굴뼈의 상태, 치아의 상태, 혀, 점막, 잇몸의 상태, 신경, 공간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최고난도의 수술에 대한 이야기들은 얼굴을 이쁘고 보기 좋게 만들고자 하는 나, 우리의 바램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보여주는 얼굴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두 전문적인 내용으로만 이뤄진 것들이 아니라 인문학적이고 역사적인 부분들도 많이 다뤄지고 있어 저자의 실력만큼이나 탁월한 글 솜씨에 적잖은 놀라움과 탄성을 낳게 한다.

나,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으로의 욕망을 나타내는 얼굴에 대해 밀도 있게 접근해 알려주는 귀한 사례라 두고두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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