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사 평전 석주명
이병철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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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간 다양한 인물들의 평전을 만나 보았다. 

물론 대다수 인물들의 뛰어난 점과 그들의 삶에 녹아든 철학적 메시지를 읽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었지만 유독 잊혀질, 아니 잊혀진 인물을 발굴해 올바른 위상 정립을 꾀하는 인물의 평전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우리가 익히 알고 더욱 위상을 높여야 할 인물이 어디 한 두명 일까만은 지대한 공헌을 했음에도 우리의 기득권적 욕망에 의해 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인물들이 생각해 보면 적지 않다.

그러한 인물 가운데 한 분이 바로 나비박사로 알려진 석주명이다.

그가 걸어 온길과 그의 업적에 관한 일들이 세상에 소개되지 못하고 역사의 부스러기로 사라질 위험에 처했을 때 우리 보다는 외국에서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인정하는 부끄럽고도 황당한 모습을 목도하게 됨은 한국인으로의 자긍심에 찬물을 끼어 붓는 느낌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밝혀지기 보다 묻혀 사라질 위기에 봉착 했던 나비 연구의 대가 석주명 평전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평전 석주명" 은 더욱 받들고 길이 발전시켜 나가야 할 우리 자연사 연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과학자 석주명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그의 젊은 시절의 삶과 그가 어떻게 자연과학의 세계에 발을 딛고 한국만의 독특한 생태 세계관을 만들 수 있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더구나 자연과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분야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낸 석주명의 짧은 인생은 온전히 '노력'으로 점철된 시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러한 석주명의 위상이 현실에서 아무도 모르거나 몰라주는 상황을 개탄해 한국 생물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그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나비연구에 대해 부각시키고자 한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저자의 기획 의도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저자는 온전히 석주명의 전부를 기록해 세상에 전하고 픈 마음이 간절할 것이나 기획한 대로의 전부가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거니와 환경적, 조건적 상황들이 마뜩치 않다면 이뤄질 수 없는 분야가 바로 평전임을 생각하면 그의 부단 노력에도 석주명의 삶과 업적에 대해 이만큼이라도 발굴, 확인할 수 있었음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생물학적 이슈를 말할 때 찰스 다윈이나, 파브르 같은 외국 인물에만 호감을 갖거나 알고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 나라에 그들과 비견해도 손색없는 인물이 존재했음을 거의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해소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책이 바로 이 책임을 생각해 보면 두고 두고 소장할 수 있는 가치도 있다 할 것이다.



석주명 선생 탄생 103주년, 존재조차 몰랐던 인물이었을 석주명.

그는 한반도 이북에서부터 제주도 남단 마라도까지 자생하는 나비들에 관해 자신의 열정을 받쳐 조사하고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한국산 접류 분포도>를 제작해 놓았다.

이는 시대적으로 보았을 때 외국인들이 접할 수 있었던 기회를 한국인들이 바로 잡고 집대성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그의 <제주도 방언집> 과 <에스페란도 소사전> 등과 같은 인문학적, 언어학적 분야에도 탁월함을 보인 인물이라 우리의 역사에서 자랑스런 인물임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결과는 그를 잊혀지게 만들거나 잊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것 같다.

저자의 평전을 계기로 석주명의 삶과 그의 연구는 새로운 빛을 얻었다.

더욱 밝은 빛으로 나아가게 하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인 인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독자인 우리의 힘이 필요하다. 

그 기회를 제공하는 저자의 석주명에 대한 서사와 통찰을 깊이 수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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