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자개장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종종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 만든 과거로 향하는 꿈을 꾸곤한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현실을 벗어나 과거로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만 더 먼 미래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개발 한다면 모를까 아직은 요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접적인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지만 소설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 있게 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과거가 무엇이 좋다고 다시 과거로 가고 싶냐? 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간사의 다양한 사연들은 우리의 현재가 과거와 밀접한 영향을 맺고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현재의 불만족이나 고통스런 아픔이 된 삶을 다시 돌리고 싶을 때 우리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가 지금과 같은 나, 우리의 삶과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의 삶을 만들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다.

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들이 그러한 맥락으로 과거로의 여행들을 말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이 가는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담아 지금의 나, 우리의 삶과 모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판타스틱 자개장" 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자개장이다.

자개장은 우리 전통 고유의 가구로 장롱, 화장대, 협탁 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

소설에서는 장롱 자개장이 등장하며 캥커루족 삶을 살며 소설 공모전에 응모한 자연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흘러간다.

부모에게 크게 관심받지 못한 자연과는 달리 동생 서연은 부모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듯 한 모습에서 같은 자식이라도 차별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아버지와의 소원한 관계로 벌 써 4년 간을 만나지 않고 살아 온 자연,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으로 달려가 췌장암 말기라는 소식을 듣고 집에 온 오늘 하루의 시간들은 그저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쉬고 싶은데 마땅히 갈곳이 없던 자연의 눈에 띤것은 방안에 덩그러니 놓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토록 애지중지 하며 보존?하려 했던 자개장 속으로 들어가 한 잠을 자고 나온 자연에게 새로운 날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린다.

자개장은 하루전, 2일 전, 8일 전, 2주 전으로 자연을 데려가는데, 그런 와중에 자연은 췌장암에 걸린 아버지와 만나 지금까지의 소원한 관계를 청산하고 싶어 한다.

과연 이러한 타임머신이 우리 곁에 있다면 나, 우리는 어떤 시간대로 가고 싶을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생각을 말하리라는 생각에 멈추면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러한 과거로의 여행을 생각으로 떠날 수 있게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마치 나, 우리가 자연이 된듯한 기시감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관계란 참으로 모호한 존재이다.

사회적으로 타인과 타인의 관계는 오히려 가족간의 관계보다 대등한 관계가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족간의 관계는 그런 대등한 관계를 쉽게 맺을 수 없다는것이 정설이다.

어쩌면 그 이유는 우리가 가진 정과 사랑이라는 존재를 대상에 투영하며 그것을 통해 자녀들을 소유하거나 강제하고자 하는 욕심을 부려 가족간의 관계가 어그러 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TV 에서 하는 가족, 또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 단지 '이해'와 '배려' 라는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달라 질 수 있을 터인데 쉽게 그러지 못하는 나, 우리의 모습은 소설 속 자연과 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비교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자개장을 통해 자연과 아버지는 소원한 관계를 털어내고 따듯하고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가족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른들의 말씀들이 지나고 보면 틀린말이 없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