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ㅣ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3
오가와 미메이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외국어 능력은 학습자가 그 언어를 대하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은 진실에 가깝다.
외국어를 습득하는 목적도 다르고 활용에 대한 방법도 다르지만 어쨋든 우리에게 외국어는 그 어떤 목적을 생각해서라도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목도하는데 유익한 인식을 심어준다.
그렇다면 보통의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중의 촛점이 맞춰질 수 있다.
과연 무엇일까? 그 방법은?
아마도 태어나 처음으로 말을 배우고 익히는 어린 아이들의 심성에 영향을 주는 동화를 통해 습득하는 방법이 좀 더 유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동화라고 해서 천편일률적으로 해피엔딩만을 고집하는 동화라면 현실을 오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차라리 현실의 그대로를 고스란히 목도할 수 있게 그려내는 동화라면 아이들의 심성에 허망한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적나라함이 자리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그것이 무턱대고 해피엔딩을 꾸미는 일보다 더욱 삶에 유익한 자양분이 되리라 판단할 수도 있을것 같다.그러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빨간 초와 인어"는 우리나라로 치면 소파 방정환과 같이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자로 생각할 수 있는 일본의 안데르센이라 부르는 오가와 미메이(未明)의 1200여 편의 동화 중 대표작인 '금빛 굴렁쇠'를 비롯 책 표지의 주제인 동화를 일본어 학습으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책이다.
일본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보통의 우리는 대부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문장과 단어들을 학습한다.
하지만 말을 배우는 어린 아이들이 그러한 단어나 문장을 이해하기란 천재라 해도 하기 어려울 뿐임을 생각하면 동화를 통해 일본어 학습을 하는 일은 매우 격이 다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격은 현실적 진지함이 녹아든 기초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제 갓 말을 배운 아이들에게 동화는 그야말로 환상의 세계가 될 수 있지만 해피엔딩만을 고집하지 않는 저자의 작품세계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해피엔딩만을 읽고 자란 아이들 보다는 현실적 상황 판단이 더욱 유려하리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표지 주제인 '빨간 초와 인어'는 인어가 인간의 삶을 동경하는듯 한 느낌을 갖개 하는 작품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해피엔딩만으로 상상력을 부추기는 동화보다는 월등히 현실적이며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를 낳는다.
물론 그러한 점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가혹한 처사가 될 수도 있으나 현실이 동화와 다름으로 착각, 혼란스럽게 하는것 보다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됨이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3편의 동화를 소개한다.
물론 다른 동화 작가들과는 달리 현실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그려 놓고 있기에 조금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온전한 현실 인식을 갖추게 하는데 도움이 될 동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대표작과 또다른 작품을 필사하는 과정을 통해 일본어 학습을 꾀하는 독자들에게 보다 쉽게 일본어를 익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동화라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현실성을 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 어쩌면 이 3편의 이야기들 시발점으로 더 많은 일본 동화의 세계나 또다른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어 공부와 필사, 번역 연습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거 다득의 도서, 귀한 시간을 아낌없이 써도 좋을 책이라 두고두고 읽고 필사해 볼 것을 권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