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그 깊은 독백 - 익숙했던 것과의 결별 바람이 지구를 흔든다
박갑성 지음 / 예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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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 오늘은 한시가 바쁜 모습으로 굴러가는 챗바퀴 놀음이다.

그런 챗바퀴 놀음에서 나,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그에 맞는 일과 휴식을 취한다는 것 조차도 어쩌면 힘겨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각박' 이라는 단어가 그리 멀리 않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단면이 마치 하나의 벽이 세워져 쉽게 뛰어 넘거나 건널 수 없는 느낌을 갖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지! 라고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어도 오늘의 우리 삶의 모습들은 그야말로 헉헉대는 숨넘어가는 소리쯤으로 공전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 나, 우리에게도 정년이라는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계기가 돌아온다.

정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이해한다.

지금껏 헉헉대며 살아 온 나, 우리의 인생과 삶에 윤기가 도는 여유 시간으로의 정년이 될지, 아니면 여전히 헉헉댐을 숨고를 새도 없이 또다시 달려 나가야 하는 출발선상의 나, 우리가 되어야 할지는 모두 나, 우리의 현재 마음에 따른 일이 아닐까 싶다.

정년, 그 깊은 독백을 마주하게 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정년, 그 깊은 독백" 은 삶의 진함을 스스로 느끼던 지난 시간의 삶에서 벗어나 이젠 하나의 벽에 기대 선 저자의 생생한 정년에 대한 독백을 들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 사회가, 아니 사회 속에서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치열함의 벽 앞에서 각각의 노력으로 승부를 했고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나, 우리 자신의 삶의 치열한 벽에서 물러나 나, 우리라는 자신을 비우고 내려 놓아야 하는 시간을 맞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분인(分人)으로 살면서 , 여백 위에 뒤 섞여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 모른다는 사실도 모른채 살아 온 세월을 이어으며 그 시간은 우리에게 상처와 고통을 준 세월이었음을 이해해야 한다.

누군들 자신의 삶의 터전이 었던 사회속의 자리를 떠나고 싶을까만 필연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흔들리지 않으리라 먹은 굳은 마음도 어느새 눈물이 되어 흘러 내리고 사유의 결핍과 해답없는 삶의 물음들이 난무하는 지금, 정년이 한없이 원망스럽고 슬프기만 한 감정임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나 역시 저자와 같은 동년배로 같은 정년을 맞고 있으며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훗~ 첫 장에서 나도 모르게 웃픈 웃음이 나왔다.

여름 편의 첫 페이지 #365에는 "애들아, 삼백육십오 일 남았어" 라는 대화체가 글이 있다.

저자는 스스로 그것을 세며 아이들에게 말했지만 나는 같이 일한 동료들에게 "선배님, 몇일, 몇달 남았습니다" 라고 전해 듣는 터에 어쩌면 그러한 기한에 대한 묘한 감정이 웃기기고 하거니와 슬픈 감정을 생산해 낸다는 사실에 훗~ 하는 웃음을 웃었으리라 생각한다.

정년을 앞 둔 마지막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은 모두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보여주듯 수 많은 생각과 다짐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절제된 행위로의 울림은 오늘 정년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이 교훈 삼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우고 내려 놓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쉽게 할 수 없었던 지난 시절을 떠나 이제 자타의적인 상황에서 비우고 내려 놓는 삶과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존재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저자든 혹은 우리 시대의 정년을 맞는 모든 이들이든 꼭 필요한 일이자 행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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