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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코코슈카 - 세기의 예술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색채의 철학자 ㅣ 문화 평전 심포지엄 5
뤼디거 괴르너 지음, 최호영.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4년 12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역사에는 수 많은 예술가들이 존재한다.
입체파는 20세기 초 피카소나 브라크 등에 의해 일어난 회화운동으로 색채와 질감을 제한하고 대상을 단면으로 분해, 분석, 콜라주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창작한 미술사조를 말하는데 표현주의는 어떤 사조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이름 그대로 표현주의는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사조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는 작가들에게 근본처럼 장착된 자연주의나 아카데미즘, 인상주의 등에 대한 반동으로 20세기 초 이래 독일에서 시작된 예술운동으로 '예술은 작가의 기질을 통해 보여진 자연'이 아니라 기질 즉, 정신적인 것이 먼저고 자연은 제 2라는 의미를 지님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오스카 코코슈카는 표현주의 작가로 오스트리아 출신이며 그에게 영향을 미친 예술가는 아르누보와 구스타프 클림트가 있다.
세기의 예술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색채의 철학자라 표현하는 오스카 코코슈카의 예술적 서사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오스카 코코슈카" 는 그 어느 장르보다 예술가들쪽에서 천재적인 인물들이 많이 탄생하고 오스카 코코슈카 역시 그러한 인물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의 예술에 대한 서사를 담아 그의 인생과 삶에 대한 조망을 깊이 있게 살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대부분 사실적인 존재를 중시한다.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식에 집중되어 있고 사실을 전지전능한 신처럼 떠 받드는 행위가 만연한 가운데 예술을 하는 존재들로서는 그러한 부분이 마뜩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연유로 사실을 비틀어 사실이 남긴 인상을 예술적 혼을 불살라 표현해 내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작품, 영화, 연극 등을 보고 경험하더라도 대상의 실체가 주는 의미도 중요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것을 보고 경험하는 나, 우리의 정신적, 심리적 인상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양하고 각양각색의 표현들이 제시되는 이유들을 이해할 수 있다.
즉 관찰자로서의 나,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보면 코코슈카 역시 자신의 예술세계에서 그러한 의미를 표현하고자 한 까닭을 알수 있을것 같다.
책의 부제에서 알려준 것 처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색채의 철학자라는 코코슈카를 대변하는 말처럼 코코슈카는 현실세계를 바탕으로 삼되 실제적인 묘사를 배제하고 통념적인 모든 요소를 멀리한 표현양식을 구사해 불규칙하고 굴곡이 심한 선과 차갑고 어두운 색채, 강하고 거친 붓터치로 보는 이들의 영혼에 울림을 주었다고 평가 받는다.
피카소의 작품이 실체를 왜곡하고 비틀어 표현했듯이 코코슈카 역시 현실적인 존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보다 내면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을 중시해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가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미술가이면서도 시인이고, 극작가이기도 했다.
저자는 7개의 챕터를 두어 코코슈카의 유년시절을 시작으로 세기의 명작이라 불리는 '바람의 신부'에 대한 이야기와 세계대전과 방랑자로의 시간, 영국으로의 망명, 초상화에 표현주의 형식을 도입하고 만년의 삶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 전반에 걸친 예술적 서사를 만나 볼 수 있다.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면 우리는 그가 선이 굵고 두드러진 색채와 힘찬 붓놀림, 왜곡된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에서도 후기 인상파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코코슈카의 작품 전반에 걸쳐 우리가 흔히 아는 원근법, 해부학, 채광이나 음영 등의 법칙을 무시하고 윤곽선을 강조하고 미묘한 색조보다 강렬한 원색을 주로 사용 단순한 색채나 색채의 상호대비 효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수있다.
세계1차 대전 이후 독일에서는 코코슈카의 작품을 퇴폐적인 작품으로 평가해 전시를 금했으며 그가 사랑을 갈망했던 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 알마 말러와의 격정적 사랑은 '바람의 신부'로 승화되어 나타난다.
한 예술가의 인생과 삶에 영향을 미친 영혼을 울리는 서사를 통해 존재의 의미와 표현에 대해 다시금 가늠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었기에 독자들에게, 코코슈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