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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3/pimg_7974361234581138.jpg)
언니라는 단어는 과거에는 어린 남자아이가 손위 남자형제를 호칭하는 말로도 사용했다지만 오늘날에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나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동성의 손윗 형제를 가리키는 친족용어로 여자들이 자기 보다 나이가 조금 위인 여자를 높이거나 정답게 부를 때에도 이 말을 쓰고 있음을 알수 있다.
가정 마다의 상황에 따라 언니를 대하는 관계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 다를 수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가족간의 관계가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거나 적으로 대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문 경우라 할 수 있기에 보편적으로 생각해 보면 정감이 넘치는 관계로의 형제애를 내포하고 있음을 언니라는 단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언니가 보여주는 살가움, 따스함, 포근함과 같은 모습들을 다시 마주할 수 없다면 남은 존재로의 나, 우리의 심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에 억눌린 삶으로 몰입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일이다.
세월호, 10년 전의 사건, 2014년 4월 16일 인천을 떠나 제주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군 관매도 부근에서 좌초되어 피어보지도 못한 젊은 청춘의 꽃들이 스러져 간 시간들은 여전히 국민들의 가슴 속에 고통과 아픔으로 자리한다.
국민들과는 달리 스러져간 이들의 삶과 연결된 가족들의 삶 역시 파탄나고 밝은 햇빛 아래 서는 것을 죄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안타까운 사실을 목도할 수 있다.
잊어서는 안되지만 잊혀져 가는, 세월호 사건을 한 가족의 중심에서 도드라진 모습으로 영향력을 보인 언니의 삶을 추적하며 여지껏 돌아오지 않는 언니의 존재를 놓아 보내는 가슴 절절함이 느껴지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언니" 는 소설의 주인공과는 다른 강단과 주체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가정에서 촉망되는 존재로 단원고 교사가 되었고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떠나 지금껏 되돌아 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항간에는 세월호 이야기나 뉴스를 접하면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조롱하는 성격의 글들을 읽을 수 있는데 세상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언제 어느때 나에게도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함께 한 언니 미나를 의지했고 따랐으며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돌아오지 못한 언니의 부재가 가족의 행복을 파탄내고 아물지 않는 상처로 자리함을 가슴 절절한 문장들로 눈시울을 적시고 마음의 동요를 느끼게 한다.
어느 누군들 자신의 가족이 정상적인 죽음이 아닌 객사를 했고 그 시신 조차 찾을 수 없다면 쉽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단원고 학생들의 세월호 사건이 있고 난 후 자살을 한 교감 선생님의 마음처럼 가족이라면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따라 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 죽지 못해 산다고 하는 마음이 현실이라 할 수 있고 보면 적어도 위로는 못할 망정 조롱하는 성격의 글이나 보도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새월호라는 시대의 불편한 사건을 드러내고 그와 관련된 온국민의 마음과 그 속에서 볼 수 있는 정부의 대책과 가족들이 어떻게 심리적이고 신체적으로 파탄화 되어가는지를 그려놓고 있으나 삶과 죽음의 길은 엄연히 달라야 하고 다르기에 산 사람은 떠난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진정 놓아 주어야 한다는 의미를 제시한다.
죽음에 대한 의미는 어떤 상황과 조건이냐에 따라 삶을 사는 모두가 그 느낌을 다르게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고와 사건에 의해 발생한 죽음은 오롯이 나, 우리만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해외 유력 대학의 한국문학 수업 교재로 선정 될 수 있었던 데는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여전히 그 날의 아픔과 고통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존재하며 그 가운데 한 사람으로의 저자였기에 아픔과 고통으로 인한 삶을 문학의 힘으로 치유해 보고자 하는 의도를 읽어낼 수 있다.
다시금 읽어보며 울컥울컥하는 마음을 다 잡느라 힘겨웠던 시간들이 많아 그들만의 고통과 아픔이라 생각하기 보다 우리 모두의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으로 기억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