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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 백시종 장편소설
백시종 지음 / 문예바다 / 2025년 1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날 까지도 우리는 1950년대 격동기의 연장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전히 분단국가이며 남과 북이 대치된 상황은 물론이거니와 온국민이 염원하는 통일에 대한 의식도 서로 달라 요원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언제적 이야기를 하느냐고 지청구를 날릴 수 있겠지만 삶의 사회적 환경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우리를 지배하는 정신적 성향은 격동기의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통합되고 단합된 하나로의 국민, 국가의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 지금껏 제대로 있었느냐 하면 그러하지 못했음을 비단 정치적 세력에만 책임을 지우기 보다 국민 개개인으로의 나, 우리 자신에게 책임을 묻고 그에 대한 대답을 추궁해야 한다고 판단해 본다.
수평선은 아득히 멀리 보이는 하늘과 맞닿은 부분으로 상징적인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수평선 너머을 바라 보는 일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의 삶의 무대를 그려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틀리지 않을것 같다.
다작으로 자신의 문학적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는 저자의 신작을 만나 그 의미를 읽어본다.
이 책 "수평선 너머" 는 어쩌면 오늘 우리가 '이게 나라인가?' 라는 물음을 갖게 된 것이 비단 오늘의 일이 주 원인이 아니라 오래전 해방을 비롯해 한국전쟁을 거쳐 오던 격동 시대의 풀어내지 못한 시대의 물음에 대해 오늘 그 피해를 보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한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격동기라는 시기를 살았던 인물들, 그들의 생각과 고민과 바램과 쟁취하고자 했던 것들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살펴 볼 수 있다.
그러한 격동기의 서사를 통해 우리가 배우고 확립하지 못한 시대적 통찰을 주인공이자 화자인 '홍도섭'을 통해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좀 더 관심과 애착을 갖도록 다양한 의문들을 일으킨다.
일제감점기에 대한 서사는 흔히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되고 보니 지극히 한정적이고 영상화된 모습으로 고착화 되어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의 서울이나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소도시인 여수를 출발점으로 소설은 점차 서사의 확장을 이뤄 나간다.
그 시대의 상황적 묘사들은 나(홍도섭)의 체험적 경험에 의한 이야기들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전지적 시점의 서사를 만나볼 수도 있는 이야기의 흐름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심정을 매우 성마르게 한다.
그만큼 역사의 흐름이 급박하게 흘러감과 동시에 그 속에 존재하는 나,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기에 그러한 느낌을 갖게 된다.
역사의 흐름은 겪어 낸 이들만의 관점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물 역사를 당대에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현실의 우리로서는 과거의 역사를 지금에 있어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져야 한다.
어떠한 관점으로 역사의 흐름을 보고 판단하느냐에 대한 이해는 오늘을 사는 나,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설 속의 주인공 홍도섭의 삶의 과정들을, 또 다른 그 시대 사람들의 사랑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들은 여전히 역사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뇌리 속에 존재하는 터라 역사와는 별개로 소설적 의미로의 사유도 함께 돞아볼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수평선 너머의 길이 그 때나 지금이나 나, 우리가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 길이라면 저자가 보여 주고자 하는 서사를 통해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