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향수 - The Dreamer 향기를 따라
진노랑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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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억과 향수는 어쩌면 그 특성이 조금은 닮은듯 한 느낌을 준다.

인간의 후각은 명확하지 못하다는 사실과 인간이 갖게 되는 기억은 시간이라는 과정을 지나 점점 더 흐릿해 지고 퇴화되는 과정을 겪기에 향수와 기억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말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향수를 활용해 오늘날에는 다양한 치료, 치유의 목적을 부여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향수에 대해 무지한채로 있기 보다는 관심을 고조시켜도 될 때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기억은 대체로 감각에 의존하지만 그 감각 중 특별히 후각에 영향을 미치는 향기를 통해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는것은 소설이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로 읽혀질듯 하다.

기억의 향수라니 기억이 갖고 있는 향수 쯤으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지만 과연 어떤 이야기가 우리를 맞이 할 지 기대감을 품으며 만나본 책을 읽어본다.


이 책 "기억의 향수"는 향수라는 특정의 대상이 갖는 매력을 인간의 기억이라는 대상과 매칭시켜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고 있었을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따듯함으로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여우비, 여우비는 여우가 재주를 부리는 이상한 날씨로 그 날의 일들은 왠지 이상하기만 한 일처럼 느껴진다.

주인공 시연은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기업 사정의 악화로 순번 휴직을 맞게 되고, 여우비가 내린 날 우연치 않게 찾아 들어간 향수가게에서 자신도 믿지 못할 이상한 방식으로 제조 된 향수를 선물로 받고 돌아 온다.

"뿌리는 사람의 소중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맟춤형 향수" 라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내게 꼭 맞는 향수라는 것을 애둘러 표현해 내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뿌리는 사람의 기억을 되살려 준다는 향수는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의 역설을 통해 우리 마음에 쏙 들어 있는 기억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기억은 우리 삶의 연결 고리 속에서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들로 채색되어 있다.

그 기억이 슬픔일지, 기쁨과 아름다움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가진 기억들 속에 존재하는 아련함과 보고 싶은 이들에 대한 그리움은 기억이라는 단층의 저 밑바닥에 시간의 가속으로 점점더 잊혀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기억을 향수로 불러 일으켜 내는 일이란 얼마나 환상적일까?

아마도 저자의 의도는 그러한 기억속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오늘의 우리가 잊고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금 향수라는 존재를 통해 재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엿보인다 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오늘의 현실 사회는 '함께' 라는 공동체 의식과 연대의식이 점차 사라져 가고 오롯이 나의 존재만이 부각되는 개인주의 성향이 득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나, 우리에게 기억은 오롯이 나만이 아닌 나의 성장 과정에 있어서의 다양한 인간관계와 최소한의 관계로서의 가족들과의 연대를 통해 사람냄새 나는 따스한 삶의 드라마를 재현해 내고자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오늘의 나, 우리도 자신이 힘겹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 가장 먼저 가족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할 것으로 판단해 본다.

향수는 향을 내는 물질로서의 존재도 있지만 중의적인 의미로의 과거의 어떤 대상이나 존재, 환경, 삶을 동경해 추억해 마지 않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저자는 아마도 그러한 중의적 의미를 기억의 향수에 실어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가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기억 속에 잠자고 있는 것들과의 재회, 향수를 느껴볼 수 있는 일은 스스로에게도 또는 타인들에게도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따뜻함을 내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 기회를 이 책을 읽음으로서 느끼고 변해 볼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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