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 수만 가지 죽음에서 배운 삶의 가치
오은경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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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 사라질 날들로 이어져 있다.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성향을 보인다.

왜 냐고? 그러한 심리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갖고 있기 떄문이다.

죽음은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죽음에 대해 아는것이 너무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는데 있다.

우리는 왜 삶과 맞붙은 죽음에 대해 금기시하고 모른채 하면서 살고 있는것일까?

차라리 죽음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다가갈 수록 우리 자신의 죽음을 그릴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오히려 친숙하게 바꿀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검은 상복을 입고, 죽은 이가 사용하던 물건이나 옷가지 등을 태우 없애는 등 왜 근거도 없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인지, 우리의 의식 속에만 죽음이 주는 공포를 느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세계의 많은 민족, 다양한 부족들 가운데서도 죽음을 우리와 같이 느끼지 않는 이들도 많은데 왜 유독 우리만이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 쯤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는 그간 우리가 느끼고 알아 왔던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 떄문에 죽음이 주는 긍정적인 면까지 부정하게 되는 현실을 넘어 현실을 파악하고 성장하게 하는 동력으로의 죽음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죽음은 대부분 프랑스 철학자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가 말듯 '그들'의 죽음으로 우리에게는 크게 현실감 있게 다가 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이라는 3인칭에서 2인칭인 '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비로소 죽음에의 경험을 하게 되고 그에 따른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거기서 끝나는것이 아닌 '너'의 죽음보다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나'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은 과연 어떨까?

일상적인 삶에서 행복만을 느끼며, 꿈꾸며 살았을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생각조차도 해보지 않았을 존재임이 분명하기에 더욱더 그 공포감은 클 수 밖에 없다.

죽음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라 생각하면 그 역시 우리의 불찰이라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죽음을 이해하는 일은 죽음 그 자체를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성숙한 자세를 갖게 만들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 나, 우리를 만들게 된다.

나, 우리의 수명이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치 내일 모래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들과 다른것은 그들은 자기 삶의 마지막을 알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간발의 차이가 주는 안도감이란,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차이는 아니다.



저자는 인간의 삶에 있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고통을 인간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한다.

마치 나방이 고치 구멍을 빠져 나올 때의 고통스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전한 나비가 될 수 있듯이 고통 그 자체를 과정의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한다면 우리 삶의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고통 역시 우리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고통없이 크는 나무, 사람이 있을까? 매일 행복하기만 한 삶이 어려운 난관에 부닺혀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등의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궁금증을 생각하면 인간 삶에 드러난 다양한 고통의 문제 속에 죽음 역시 하나의 고통으로 자리한다.

인간이 느끼는 직, 간접적인 형태의 죽음에 대한 경험, 그러한 고통들이 우리 삶을 더욱 성숙하게 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도록 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삶에 의미를 두듯 죽음에 대한 의미도 찾을 수 있다면, 적어도 나의 죽음이 어떠 했을면 좋겠다는 죽음에 대한 준비를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러한 조그마한 소망,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살아가는 나, 우리에게 부여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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