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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페인 미술관의 도슨트입니다 - 반항, 분노, 사랑, 열정을 품은 스페인의 화가와 작품들
이안(iAn)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를 아는 일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일이다.
물론 고리타분하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겉으로 드러난 모습의 이면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삶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진짜 역사를 이뤄간 이들의 삶의 족적이 하나의 역사를 이룬 편린들이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역사는 다양한 존재들을 내포하고 있다.
세상 어떤 일에나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존재하는 예술의 무게감 역시 역사만큼은 아니라지만 묵직함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예술작품들이 어떤 역사적 관련성을 갖고 있고 역사에서의 의미는 또 어떤지를 확인하는 일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예술이라는 투시경으로 돞아 보는 일과 다름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스페인을 생각하면 무어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나 스페인의 무적함대 쯤을 기억하고 있을 수 있다.
자국의 역사와 예술에 대한 감흥이 없는 사람에게 스페인의 그것이 감흥을 주리라 판단하지는 않지만 무지함으로 일관하는 이들을 제외하고 나면 지적 즐김을 낙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역사와 문학, 역사와 예술이라는 대상도 모두 즐김의 대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판단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한 의미를 깨닫는다면 우연한 기회에 스페인 미술관의 도슨트가 된 인물의 스페인의 역사에 숨겨진 미술품들에 대한 속살들을 접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나는 스페인 미술관의 도슨트입니다" 는 나의 무지함?을 먼저 드러내고 시작해보고 싶은 책이다.
왜 나의 무지를 앞세우냐고 말하겠지만 실제로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더하여 스페인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는 Zero에 가까운 실정이다.
하지만 그러함을 벗어 던지고자 나는 이 책을 선택했으며 꼼꼼히 읽고, 보고, 느끼는 가운데 저자와 같은 도슨트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은 도슨트들이 이렇게 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방식에 차이가 있겠지만 저자는 스페인의 영웅 세르반테스와 이사벨 여왕으로 부터 시작하는 역사를 먼저 설명해 주며 그 가운데 소개할 미술작품에 대해, 역사적 관련성과 의미를, 그리고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감상법을 길지는 않아도 짧게나마 캐치할 수 있도록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도슨트라면 미술품 위주의 설명을 주로 할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역사를 통해 미술품의 존재에 대한 특별성을 드러내고 그들 역사에서의 자리매김에 대한 이야기들을 곱씹어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연고로 보면 역사를 먼저 알게 되고, 그 안에 숨겨진 미술품들이 어떻게 창작되었고 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추적해 나가게 된다.
미술을, 예술품을 이해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이자 일거 양득, 일거 다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빼곡한 예술품들의 역사성과 에술성에 대한 안내를 충실하게 받은것 같은 느낌이다.
부록으로 제시하는 '도슨트가 추천하는 스페인 미술관 여행 가이드'는 앞서 이야기 한 역사, 예술에 여행이라는 조건을 더해 만나 볼 수 있는 종합적 관점으로 스페인을 바라보게 된다.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도 좋지만 특유의 색채를 지닌 시각으로 바라보는 스페인의 모습은 지금까지 나, 우리가 익히 알아 왔던 스페인에 대한 지식, 인식을 적잖히 바꿔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판단해 본다.
책을 쓰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더구나 이렇게 미술품에 대한 지식뿐만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미술품이 갖는 위상을 함께 파악하고 독자들, 미술 애호가들에게 서비스 하는 일은 그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도슨트만의 일이라 할 수 있겠다.
한 권의 책으로 두, 세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겠지만 점증적으로 확장시켜 가는 모습을 만드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라 여기고 싶다. 그러함에 이 책을 활용하는데 주저함이 없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