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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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나, 우리는 소설을 허구로 인식하며 실제하지 않는 상황으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허구를 빌어 현실의 나, 우리 삶과 비교하고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기에 마냥 허구로, 거짓말로 이야기 할 수도 없다 할 수 있겠다.

허구로 일삼으면서도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을 따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고 보면 소설이라, 거짓말이라 해서 허황됨으로만 인식한다면 소설을 읽는 재미와 의미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비록 형식은 허구라는 상상의 세계를 담고 있지만 현실을 등외시 한 소설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그만큼 현실은 나, 우리에게 중요한 삶의 터전이요 욕망의 텃밭이기도 하다.

자신이 쓰는 소설을 거짓말로 치부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작가의 거짓말에서 나, 우리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으로의 기시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나무를 훔친 남자"  는 신진 작가로 알고 있는 양지윤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8편의 단편소설들이 포진되어 있는 소설집이다.

읽어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저자만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특징으로 인물들의 이름이 없이 인칭대명사로만 존재함을 오롯이 보이고 그러함은 일상, 아니 인생을 살아가는 나, 우리라는 존재의 각각의 이름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인간이라는 존재를 명명하고 있다 판단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는 인간 개개인의 다름에 주목하기 보다 불특정다수로의 대중적 존재로의 의미를 더욱 앞세우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왜 개인의 삶이 아닌 대중적, 사회적 존재로의 나, 우리에 천착하는가? 하는 물음은 저자의 작품을 읽어보면서 느끼길 바래본다.

마치 중독된 사람들 처럼 행동하는 작품 속 인물들의 사유와 행동은 현실 사회에서의 삶을 비틀어 낸 인물로 회자되고 그러한 삶이 결코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나,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에서의 일원으로 충분히 끌어안아야 함을 일깨우는 의미를 내보여 준다.

더불어 그러한 작품속 인물들의 행태가 바로 우리 사회에서 낙오된 존재처럼 여겨지는 약자들의 모습이라 생각하면 사회적 연대감으로의 공감과 보살핌의 대상으로 전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익과 욕망에 따라 외면하고 마는 상황적 불편함을 목도하게 되며 그러한 나, 우리의 현실을 올바르게 되 짚어 바로잡고자 하는 저자의 속내를 살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인간적이라는 말을 우리는 어떨 때 쓸까?

사회의 부속품처럼 되어가며 인간성을 잃어가는 나, 우리에게 저자는 자신의 글 속 인물들의 사유와 관점에 대해 인간성을 부여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한 이들의 말로는 결국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고 마는 현실이 씁쓸함을 상기시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 세상에서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인간들이 숨을 쉬고 있음을 생각하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기도 하지만 안심이 놓이는 일이기도 하다.

특색없는 인간을 묘사하지만 그 특색 없음이 역설적으로 특색있는 인간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라 저자의 날카로운 사유와 통찰이 빛난다 생각할 수 있다.

거짓말 같은 소설들을 자신의 친구로 여기는 저자의 바램처럼 진한 사랑을 표현해도 좋은 작품으로 평가해 보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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