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바로 써먹는 쓸모 있는 한국사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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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찬란한 반만년의 역사로 지칭한다.

그러나 정말 찬란한가? 하는 물음에는 그리 시원하게 답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 우리의 말의 발목을 잡는다.

왜 그럴까? 왜 나, 우리 자신의 정체성이랄 수 있는 역사를 시원스레 인정하지 못할까 하는 의구심음 비단 나만이 가지는 의문은 아닐 것이라 판단해 본다.

그 이면에는 수 없이 타국의 침략을 받아 올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민족의 민족성에 대한 수치와 부끄러움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적용되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원인제공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우리 역시 우리의 지난한 역사에서 피해자이면서도 스스로를 그렇게 만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유의지라기 보다는 순수한 민족성을 가진 나, 우리이기에 침략의 행위는 그렇다 치더라도 멸절되지 않고 반만년을 이어 올 수 있었던 내력은 그야말로 은근과 끈기의 민족이라 할 수 있다.

찬란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역사성을 가진 위대한 민족의 역사를 좀 더 정면으로 마주해 보고 싶어 만난 책을 읽어본다.



이 책 "읽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한국사" 는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수 많은 존재들이 있지만 정작 그러한 왜곡이 옳은지 아닌지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나, 우리에게 우리 역사의 정면, 어쩌면 부끄럽고 수치스런 역사의 일면일지라도 정면으로 마주하고 올바르게 알아야 이 시간 이 후로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경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한반도가 겪은 수 많은 역사들이 있었지만 우리 민족은 끈질긴 항거와 나라와 민족을 키기며 경제, 산업, 문화 등의 발전을 이룩하며 성장해 왔고 오늘날 북핵의 위협 아래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통일된 자주국가로의 미래 과업을 위해 우리의 지난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함을 소명으로 받들어 우리 역사의 과정들을 살피고 이해하며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독특하게도 저자는 목차 이후에 한국사의 대략적인 역사를 '한국사 줄거리'로 요약해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요약이기에 상세한 부분을 알기는 어렵지만 말 그대로 역사의 굵직한 부분들과 그로 인한 변화에 촛점을 맞춰 설명하는 줄거리는 이후 목차에 따른 상세 세부 설명을 하는데 있어 선이해의 장을 마련하는 부분이라 유효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상세함에 치우친 설명을 이어가는 일도 나쁘지는 않지만 줄거리 요약을 통해 대략적인 아웃라인을 머릿속에 형성해 놓고 하나씩 상세, 세부사항들을 채워 하나의 완벽함을 지향하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구성으로 칭찬할만 하다.



유독 우리의 역사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은 부분들이 존재한다.

물론 더 많은 사료와 연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 나가야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도 오늘 우리의 역사학계, 학자들이 해야 할 의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단적인 예를 하나 든다면 고조선의 도읍 위치에 대한 주장이다.

오래전 학교에서 배울 때의 기억은 지금의 북한 평양시로 알고 있었지만 다양한 추론과 연구를 통해 요동과 요서지역의 평양이 아닐까 하는 주장이 제기된 사실을 반영하고 있어 다양한 부분에 있어 역사학계의 노력들이 가시화 되고 있는 실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실의 역사학계를 역사왜곡에 가담한 뉴라이트들이 존재하는 일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이며 그러한 그들의 술수에 놀아나는 나, 우리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의 정면을 바로 보고 알아야 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더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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