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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서 바다까지 (오디오북, 신곡 음원 수록)
정중식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9월
평점 :
하나의 과정을 엮어 내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며 그러한 과정을 전부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현실적인 과정으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거나 상상속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과정 전체를 꿰뚫어 보지 않고는 이야기를 마무리 하기 힘든 일이라 할 것이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라는 제목만으로도 하나의 과정이 그려진다.
독자들 가운데는 현실적인 상황으로의 이해를 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해 보았을 때 상상속의 과정을 그려볼 수 있는 천재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 본다.
책을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독자들이라면 도마에서 바다까지라는 제목을 통해 하나의 스토리를 과정에 맞춰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리라 믿고 싶어진다.
나, 우리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먼저 앞선 상상속의, 혹은 현실의 상황을 빗대어 드러내는 일일지 모르지만 하나의 과정을 고스란히 그려볼 수 있는 제목으로 출판 된 독특한 작품을 만나 읽고, 들어 보며 새로움에 열광해 본다.
이 책 "도마에서 바다까지" 는 도마 위에서 탈출한 물고기의 삶의 과정을 오롯이 보여주며 그러한 모습이 나, 우리의 삶과 비견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여 주고 있다.
과연 물고기는 도마에서 탈출해 시궁창으로, 바다로 가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은 오롯이 그 과정을 상상으로 그리게 하며 현실의 나, 우리의 삶과 인생의 흐름 역시 그와 같음을 인식하게 해 주고 있다.
저자는 인디 뮤지션이자 작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하기에 그의 사고를 통해 배출 된 상상력의 과정은 고스란히 나, 우리의 인생, 삶의 과정을 물고기 한 마리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인입해 놓았다.
더불어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저자 개인의 일기를 스스럼 없이 수록해 독자들의 사유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아마도 한 마리의 물고기는 오늘을 살고 있는 나,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도마 위에서 탈출 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부터 물고기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한다.
지금의 나, 우리는 그러한 성찰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아니 하다 못해 하루의 일과를 반성하고 내일의 일과를 다짐하는 과정은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물고기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인생에 대한 무지함과 두려움, 삶의 혼돈에 대한 다수의 철학적 사유를 드러내고 있어 인간삶의 과정을 빗대어 물고기를 통해 전달하는 저자의 녹록치 않은 사유에 왜 그의 글과 음악이 대중적 인기와 지지도를 얻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가 보여주는 현실직시, 더 말해 무엇하랴 싶은 생각도 든다.
현실직시를 통해 드러나는 불합리함과 혼란스러움이 나, 우리의 인생,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생각하게 된다.
물고기에게 바다는 '희망' 그 자체 이자 삶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인 우리에게도 이 세계는 희망이자 삶, 인생을 꾸려 나가는 시공간으로의 자체임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현실을 행복하다 느끼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현실의 피폐는 나,우리를 그 환경에 종속시키거나 아웃 사이더로 만드는 역할을 하며 나, 우리는 사회의, 인간의 강요에 의한 선택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당당할 수 있는 나, 우리 자신을 목도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나, 우리가 의식하는 지금까지의 삶과 인생의 다양한 편의에 대해 종속된 삶을 버릴 수 없다면 우리의 선택은 수용이라는 과정으로 보여지겠지만 그런 나, 우리를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의 나, 우리를 꿈꾼다면 저자의 이야기 처럼 당당한 고독을 선택하는 주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줄도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디오 북과 함께 제공되는 음원들을 들으며 새로운 방식,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곱씹어 나, 우리의 삶, 인생의 철학적 사유에 도움이 될 기회를 함께 공감해 보고싶다는 생각을 전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