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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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무나 하나~라고 부르는 가수 태진아의 노래가 있다.

그렇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오롯이 자기만의 사랑이라면 그건 사랑이 아닌 짝사랑에 비견될 뿐이다.

요즘은 짝사랑도 잘못하면 죄가 되는 세상임을 생각하면 혼자 하는 사랑이 아닌 함께 하는 사랑이 되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이해할 수 있다.

숫한 영화,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랑 놀음들이 안타깝게 여겨지는 것은 짝사랑에 가까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러하다 판단해 볼 수 있다.

나 좋다는데 싫어할 사람 없다고 하지만 이는 사랑을 빙자한 기만이다.

누군가 나를 열렬히 사랑한다며 고백을 하지만 나는 그런 그(그녀)의 사랑을 받기만 할 뿐 사랑하고픈 마음 조차 없다면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만하는 것과 같으며 그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존재가 될 뿐이다.

여기 그러한 문제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쳐 내는 책이 있어 그들의 사랑에 대한 슬픈 노래를 읽어본다.



이 책 "슬픈 카페의 노래" 는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꼬집어 내며 과연 이런 사랑도 유의미하다 판단할 수 있고 또 그러한 사랑을 위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갖게 하는 책이다.

황량한 마을에 사는 사팔뜨기 미스 어밀리어는 외관상으로는 크게 부족하지 않지만 아니 오히려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라 여타의 남성들과 다름없는 모습으로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이러한 모습에 반한 마빈과 결혼하고 10일 만에 파경을 내고 남편인 마빈을 두들겨 패 쫒아내기에 이르고 남루하고 거지 행색을 한 곱추 라이먼을 만나 상황이 역전 되듯 미스 어밀리어는 자신의 모든것을 내 던져 라이먼의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사랑이 신비로운 이유는, 혼자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사랑이 고독한 것임을'이라고 또한 '두 사람의 공동경험이지만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한다는게 아닌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있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별개의 세계에 속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일견 맞는 말도 같지만 마뜩치 않은 느낌이 드는건 혼자만의 사랑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음을 저자가 주장하는 사랑의 정의에서 느끼기에 그러하다 말할 수 있는 일이다.

인간의 이성으로 제어가 안되는 사랑이지만 그런 사랑의 대상과 함께 하는 사랑이 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사랑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짝사랑은 저자가 말하는 완전히 별개의 사랑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더구나 저자가 살았던 1920년대를 살아 온 그 역시도 양성애적 성향을 갖고 있었음에 그러한 영향력이 이 작품에도 마빈과 라이먼의 관계처럼 그늘진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것은 아닌지 의문점이 남는다.



결국 마빈과 라이먼의 사랑 앞에 미스 어밀리어는 그간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카페를 닫아 걸고 두문불출 하게 된다.

짝사랑의 계보는 흔히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볼 수 있는바 일방적인 사랑이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자는 알면서도 상대를 가지고 노는듯한 매우 불량하고 불쾌한 모습들을 갖는다.

어밀리어와 결혼 한 마빈에게 10일간의 기간은 어떤 의미로 읽혀졌을까?

저자의 말대로 완전히 별개의 사랑이라니 어밀리어는 관심밖의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랑해서 결혼한 여인과 첫날밤도 치루지 못하고 10일 간 두드려 맞고 쫒겨나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임이 분명하다.

개과천선한 인간을 다시 악마로 되돌리는건 사랑이 할 짖이 아니다.

역지사지라 했던가? 어밀리어 역시 사촌이라던 곱추 라이먼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모든걸 내 던지고자 하는 행위는 촌극과도 같지만 복수심을 가질 수 있는 독자들에게 쾌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인간의 사랑은 본능적이랄 수 있다. 함께 하는 사랑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달아 보며 슬픈 카페의 노래에서 마주한 세 인물의 짝사랑과 같은 모습은 문학적 서사로만 끝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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