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트 - 전2권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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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이기에 영원한 사랑을 욕망한다. 

그것이 치기어린 어린 나이의 사랑이든 초로의 나이든 상관 없이 인간은 모두 영원한 사랑을 목말라 한다.

어쩌면 인간이 사랑에 거는 기대만큼 그 욕망이 영원 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사랑의 속성은 세상의 그 어떤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지고지순함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자연법칙과도 같은 세상의 변화에도 거침없이 사랑만은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원하는 일은 인간적인 기만이자 배신이라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그런 사랑을 본적이 있고 한 적이 있었을까? 

아마도 그러함이 없었기에 기어코 달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간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고 보면 조금은 이해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과 일본은 양국 모두가 철천지 원수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가운데 파릇한 물을 머금고 세상을 향해 나래를 펴는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 그 사랑 후에를 애틋하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서사를 그리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사랑 후에" 는 역사적으로 불편한 마음이 가득한 한국과 일본의 감정에 비춰 어쩌면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젊은 청춘의 남녀 홍이와 준고의 사랑과 사랑에 대한 후회, 그리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욕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으로 읽혀진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은 욕망에 다름이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것이 대다수 인간이 갖는 일반화의 룰이라면 마땅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영원한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 이라는 말, 아니 욕망이라 치부하더라도 그것을 나무랄 수 없는 일이다.

바로 그 사랑이 행복이고 삶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이고 보면...

하지만 현실의 사랑타령 보다는 나,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에 연관된 역사적 사실들에 더욱 가차 없는 뭇매를 내린다.

한국과 일본의 지난 역사, 그 역사의 상흔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그것에 영향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은 그 모든것을 뛰어 넘는 존재이자 대상이다. 그러한 사랑을 하고픈 소설 속 주인공 홍이와 준고의 사랑이야기는 두 권으로 나뉘어 공지영 작가의 홍이의 시선이 담긴 사랑,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시선이 담긴 사랑 이야기로 펼쳐진다.

어쩌면 홍이와 준고의 사랑은 홍이 아버지의 과거 사랑과 닮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숨겨진 아버지의 사랑과 할아버지의 임종시의 전언이 홍이와 준고의 사랑을 보증하는 미래를 예견하는 관점은 아니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도 하지만 두 작가는 홍이와 준고의 사랑, 그후 이별과 이별의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끝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마침내 함께 달리는 해피엔딩을 맞기 까지를 보여준다.



공지영 작가 편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홍이의 사랑은 애틋하면서도 막무가네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긴 사랑의 속성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것이 정상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에 비해 츠지 히토나리의 관점에서 보는 준고의 사랑은 현실적이면서도 넘어서지 못한 자신의 후회의 감정을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 끝끝내 7년이 지난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홍이와의 사랑을 찾아온 이야기에서 현실적인 제약과 물리적인 거리감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상대를 향한 사랑이 지속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역사적, 현실적, 물리적 제약에 대한 그들만의 영원한 사랑의 방정식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들을 갈라 놓는 다양한 변주들이 존재하지만 지고지순한 사랑 하나만을 믿고, 선택한 그들의 사랑, 사랑 후에는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순수함으로 채색된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영화화 된다는 뉴스, 각박한 현실의 빛바랜 사랑 놀음이 만연하는 지금 잊었던, 아니 기억의 저편에서나마 숨쉬고 있었을 영원한, 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한 갈증을 맛보게 할 작품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게하는 소설로 기억되리라 믿고 싶어진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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