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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사의 시대
이석용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평점 :
인간은 삶보다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더 많이 느끼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이 주는 공포감을 극복하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들이 과연 진정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 아닌가 싶었다.
최면, 최면에 의한 죽음에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방법을 선호하고 선택해 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이러한 일들이 실질적으로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아직 만나보질 못했지만 소설 작품으로 나마 만나볼 수 있음은 언젠가 이러한 차원의 복지사회?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현실에서는 존엄사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로서는 왜 두렵지 아니하겠는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될 나, 우리기에 최면을 통한 죽음 극복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최면술사의 시대" 는 고령사회로 흘러가는 지금의 한국 노인들에게 어쩌면 희망?과도 같은 죽음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복지제도로의 최면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노인들의 죽음과 최면술을 매칭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고령화를 넘어 2027년에 고령사회가 되고 2072년이면 대한민국 인구가 3000만 명으로 축소되는 상황이 된다 하니 인구감소도 문제지만 지속적으로 노인들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들이 나, 우리의 사회적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최면술사 T는 보통의 절차대로라면 배속되지 않을 도시로 배속받아 당도하고 그곳에서 마주한 두 노인의 죽음에 얽힌 석연치 않음에 대해 골몰하게 되는데....
'알렉스 구트: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생각에 동의 할 수 있는가?
한 세상 살다 가면서 수 많은 삶의 고통들이 죽음을 대한 순간 어떤 모습으로 어떤 감정으로 나를 지배하는 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아름답고 즐거운 삶의 기억보다는 고통스런 기억들에 사로잡힌다면 삶의 마지막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 될 것이라 분명하다.
그러한 나, 우리의 마지막을 최면을 이용해 끝이 좋다고 느끼게 하는 마법을 건다면 과연 그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달라질 수 있는 개연성이 너무나 크다.
최면은 우리가 말하는 잠과는 다르며 암시에 반응하는 능력이 향상된 몰입상태라 한다.
즉 잠과 비슷한 무의식의 상태에 빠지게 되는것으로 그러한 방식을 활용해 인간의 죽음에 이르는 길을 멋지게 만들어 주려는 의도는 분명 의미있다 하겠지만 소설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문제들은 그러한 의도 자체를 마뜩치 않은 현실적 인간들의 이익에 따른 기회로 변질시킨다.
육교 위에서 뛰어 내린 박련섬 할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T의 최면에는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고도의 궤가 존재하지만 어떻게 할머니는 자살을 했을까? 자살이 맞는지, 아니면 누군가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하는 것인지...등 다양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할머니와 관련된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에서 파생된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도, 또다른 노인의 죽음과 젊은 여자의 사랑하는 사람을 잊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어 그야말로 복지로서의 최면술과 최면술사들을 활용하는 시대가 된다면 그야말로 최면술사 시대라 말할 수 있을것 같다.
미스터리함을 살려 T의 일거수 일투를 알고 있는 Q, 또다른 인물 s802 최면술사의 행보와 무언가 모르게 어긋난 현실을 되돌아 T 자신에게도 최면이 걸려 있음을 알게 되는 등, 반전적 요소들을 통해 몰입감의 상당 부분을 재 탐색케 하는 시간이 된다.
사람의 기억을 지운다는 것이 가능하다면 고통받는 환자들의 기억을 지워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신이 의도한 인간에 주어진 길이라면 저으기 최면술을 이용한 인간 기억의 지움이나 변용은 해서는 안 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놀라운 방법으로 인식하지만 결코 있어서는 안될 방법으로 생각해 보며 읽어본 무척이나 재밌는 작품으로 소개할 수 있을것 같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