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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그 화석이 된 흔적들
홍긍표 지음 / 반달뜨는꽃섬 / 2024년 8월
평점 :
추억은 모든 사람들이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거나 또는 그런 생각이나 일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삶의 순간들이지만 지나간 과거속에 묻혀 나, 우리의 기억속에 잠들어 있는 순간들을 말 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그 추억의 빛깔들은 다르다. 찬란한 금빛으로 물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중충한 회색빛이나 이도저도 아닌 알수 없는 색으로 물든 추억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터이고 보면 모든 추억이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계제는 아니라 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나, 우리의 기억속에 아련히 자리한 추억이라는 존재의 속성은 나, 우리에게 아쉬움과 그리움과 차마 하지 못했던 안타까움 등 다양한 감정들의 소용돌이를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다.
여전히 그러한 추억에 영향을 받는 현실일 수도 있음을 나, 우리는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세상이기에 추억 속의 그 때의 나, 우리의 선택과 결정이 지금의 나, 우리를 만들어 내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일이고 보면 여전히 추억이라 이름부르지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추억, 그 화석이 된 이름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추억, 그 화석이 된 흔적들" 은 저자가 기억이라는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길어 올리듯, 추억의 방 깊숙한 곳에 잠들었던 어린시절의 아름답고 찰진 사연들을 곰곰히 회상해, 잊혀져 가는 사연을 끄집어 내었다고 전하듯 나, 우리의 추억 속에서도 저자와 같이 그러한 아름답고 다시금 만나보고 싶은 기억들의 화석이 된 순간들을 소환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의 삶이 황량하기만 한 삶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볼 때가 많다.
현실의 나, 우리의 삶과 인생의 순간들 역시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박제된 화석처럼 스러질 것들이 분명하지만 과거의 나, 우리의 삶과 인생의 순간들 역시 그러한 연속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추억은 현실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이어져 있는 시간의 연속선상임을 생각하면 추억속의 그 장면, 그 때 그 사람에 대한 나, 우리의 기억은 이제는 가 닿을 수 없는 실체에 대한 그리움과 그 시간에 대한 기분을 만끽해 보고자 하는 의미를 읽을 수 있으리라 판단해 본다.
누구나의 삶의 시간들이 나, 우리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음에 추억의 시간들도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는 개연성은 농후하다.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추억론이라면 함께 즐거울 수 있을 것이며 주체적인 추억으로의 여행은 자신의 기억에 박제된 추억의 근원이 갖는 이유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추억이 주는 선물은 아름다울까? 아니면 지긋지긋할까?
모르긴 몰라도 추억의 그 시간 그 때의 상황에서는 지긋지긋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추억을 떠 올리는 지금의 시간에서는 그마저도 아련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남는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지난 시절을 이름답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물음은 인간의 뇌가 가진 특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흔히 우리는 '시간이 약이야' 를 말하곤 하지만 시간이 가져다 주는 기억의 지움, 뭉그러짐과 잊혀짐이 지긋지긋 했을 추억의 순간들을 무뎌지게 만드는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도 된다.
추억을 떠올리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추억론에는 지난 시절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과 아름다움이라는 다양한 느낌의 기분을 갖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 된다.
그 화석이 된 추억의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 저자의 추억을 살짝 엿보고 나, 우리의 추억도 더듬어 파헤쳐 보는 시간을 누려 보았으면 좋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