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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나태주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 / 2024년 8월
평점 :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 '버킷 리스트'를 본 사람들도 있고 보지 못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우리는 '버킷 리스트' 라는 용어를 마치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 사용하고 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 영화를 보면 정직하게 우직하게 앞만보며 살아 온 두 인물의 마지막 이전에 살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보는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지며 과연 나, 우리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이고 또 그것을 오늘 하고 있거나 하고자 노력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나, 우리의 삶이 영화와는 다른 맥락으로 살았다지만 죽음은 그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나, 우리 역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달성해 나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한편으로는 죽기 전에라는 수식을 빼고라도 언제든지 나,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볼 수 있다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서정성 강한 시(詩)를 써 온 나태주 시인의 버킷 리스트를 그의 시세계로 점목해 보여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버킷 리스트" 는 버킷리스트에 대한 정의를 호도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하루하루 삶이 꿈이고 순간순간 숨쉬는 일이 기적이고내가 누구를 그리워 하고 누군가 나를 생각함이 이미 버킷 리스트'임을 생각하면 특별히 죽음을 맞아 아직 못다해 본 일들을 하고자 하는 의미를 갖기보다 일상적으로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게 되는 과정을 버킷리스트로 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갖게하는 책이다.
즉 언제라도 나,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그것을 버킷 리스트로 인식해도 좋을 것이라 판단해 본다.
그러한 의미를 되돌아 보면 버킷 리스트는 삶에 쫒겨 놓쳐 버린 청춘의 발자국를 가진 나,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욕망의 덩어리로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그로 인해서 나,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간절함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담기에 그 농도의 진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하기에 그 간절함이 맞닿아 기적이 일어나고 그런 기적은 나, 우리의 버킷 리스트에 쓰여 있는 어느 하나의 일들이 될 수도 있다.
나, 우리의 버킷 리스트는 어떠한 성향인가?
화려한가, 아니면 소박한가, 그것도 아니면 무엇인가? 나,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버킷 리스트를 인생에 있어 해보지 않은 일들로 치자면 나, 우리는 늘 그러한 버킷 리스트를 욕망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한 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언제나 나, 우리는 버킷 리스트의 노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인 나태주의 버킷 리스트 중에 꿈이자 버킷 리스트인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 그 가운데 젊고 어리고 순한 가슴을 지닌 젊은 청춘들이 우리 한글을 배워 시인의 시를 한글 그대로 읽어주길 바라는 일은 무척이나 소박하지만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하기에 시인의 버킷 리스트라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시인의 시로 쓴 버킷 리스트를 읽다보면 일상의 아주 작은 감정들이 살아 꿈틀 대듯 생동감을 느끼게 된다.
서정성 강한 시인의 시, 더하여 버킷 리스트로 쓰여진 시는 어쩌면 오늘 나, 우리의 일상과 삶에서 마주하는 버킷리스트에 대한 작은 반목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죽음을 앞에 두지 아니해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사는 나, 우리에게 행복한 일상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버킷 리스트가 되리라 판단해 보며 시와 버무려진 시인의 버킷 리스트를 만나보길 권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