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
오건호 지음 / 나비소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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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다, 진짜 오늘의 나, 우리와 같이 살다 죽으면 억울?해서 어쩌나 하는 생각을 나만 해보았다 말할 수는 없을것 같다.

그런데 어쩌나? 나, 우리가 생각하는 삶이 무엇이고 어떠한 삶인지를 명확히 하지 못하고 사는 나, 우리라면 지금의 현실이 나, 우리가 생각하고 사는 삶과 다르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살다 죽는게 인생이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나,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며 변화를 추종해 나아가는 존재이기에 이렇게 살다가 죽는 방식을 인생으로 고집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고 떠나가고 오는가 보다.

그냥 여행이 아니라 펜드로잉 여행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손가락 한 번만 누르면 여행지의 모든것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시대건만 디지털도 아닌 아나로그 방식의 펜드로잉을 고집하며 여행하는 곳에서의 단상을 에세이로 펼쳐 내는 일도 독특한 여행법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한 여행으로 펜드로잉 에세이를 쓴 저자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이렇게 살다 죽는게 인생은 아닐거야" 는 나, 우리 삶의 일상적인 반복적 사고, 행동의 연속에 대해 삶의 관성이 작용하는 상황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물음의 끝에 훌쩍 포르투칼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난 저자의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실낫같은 의망을 찾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제작된 펜드로잉 에세이 여행기라 할 수 있겠다.

누군들 삶이 특별할까? 무슨 대단함이 삶에 녹아들어 있다 판단할 수 있는가?

아니다 인간 모두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일상들이 존재하고 그러한 일상들의 삶 속에서 반복과 행동의 연속선상을 오가며 삶을 살아내고 있음은 모두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에서의 반복과 행동의 연속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은 아직 우리가 눈을 돌려 그러한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을 십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외면일수도 있거나 무지일수도 있다.

현실의 나, 우리의 일상, 삶에 불만이 없는 이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러한 불만과 고통을 없애고 하고싶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는 세상이다.

저자의 책은 표지에 쓰여 있듯이 펜드로잉 에세이라 낮선 여행지에 대한 기대, 대기만족 등을 페이지마다 사진이 아닌 펜드로잉으로 채워 놓은 독특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사진만 찍고 다른곳으로 옮겨가는 행위 보다는 펜으로 드로잉을 하는 시간만큼이나마 정체된 공간에서의 느낌을 충실히 살려내고자 했을 저자의 펜드로잉과 문장은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Are you happy? 대부분의 나, 우리라면 이 말에 적잔히 당황스러움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커피 한 잔 먹는데 서비스맨이 이렇게 묻는다면 과연 뭐라 말할까? 

Happy라는 단어에 대해 나, 우리가 갖는 고정관념, 바로 '행복해' 라는 것에 대해 곱씹어 볼 일이다.

어쩌면 서비스맨은 커피의 맛과 향 그 자체를 두고 만족하는지 아닌지를 묻는 것일 수도 있을 터이지만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은 커피 한 잔에 '행복해'를 묻는 서비스맨을 의아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었던것에서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러한 생각, 인식의 틀을 바꾸어 놓는것이 변화하는 세상을 여행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해 봄직하다.

평범하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은 세상 그 누구라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발버둥치면 칠수록 나,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기도 전에 스스로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이렇게 살다 죽는게 인생은 아닐거야 라는 말을 스스로 부정하는 논거가 될지라도 말이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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