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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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정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분명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다.

더구나 모르는 사람도 아닌 가족 중의 한 명이라면 나, 우리의 의심은 더욱 극에 달할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조사해야 할지는 막막하다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결국 경찰이나 사설 탐정과 같은 부류를 찾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라 하겠다.

그러한 일반적 상식의 틀을 깨고 묘한 간극의 긴장과 설렘을 버무려 작품 속에 또 다른 이야기들을 포설해 놓은 작품으로 읽을 수록 매력을 더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출간작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를 만나 읽어본다.

비너스가 미의 대명사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겠지만 아름답고 위험한이라는 표현이 주는 의미를 과연 어떻게 풀어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 속도감있게 읽어본다.



이 책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 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입국하겠다던 동생의 실종과 그 사실을 너무도 당당하게 밝히는 동생의 아내라는 여인과 나(형)의 콜라보로 동생의 실종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또다른 사건들의 얽힘이 가져오는 파장들을 곱씹어 보기도 전에 그 파장으로 인한 새로운 변수로의 의문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는데 하나의 스토리에 4~5가지의 또다른 이야기들이 커다란 줄기를 구성하는 흐름으로 읽혀진다.

동생의 실종사건, 배다른 동생이지만 명문가의 재산상속에 대한 이야기,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의심,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 프렉탈 도형 등 다양한 지류들이 하나의 핵심주제로 귀결되는 흐름이 꽤나 맛깔나다.

그래서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라 하는가 싶다.

스릴러 추리물이지만 긴박감은 그리 높지 않은듯 하다. 또한 동생의 실종을 수사하며 동생의 아내라는 여자에게 마음을 두다니, 꽤나 일본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물론 사람이기에 그럴수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뭔가 마뜩치 않음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만도 하고, 그러하니, 그러한 일본 사회의 모습이니 제목도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라 명하지 않았을까?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란....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은 작가의 기지를 발동시킨 결과라 볼 수 있겠다.

서번트 증후군은 전반적인 지적능력은 떨어지지만 특정한 좁은 영역에서의 비범한 능력을 보여주는 병이지만 이러한 증후군을 현재의 뇌과학적으로 조작해 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만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이 뇌과학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천재적인 인물들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 한다. 하지만 현실은 넘어설 수 없는 벽을 가지고 있고 저자는 그러한 부분을 소설의 서사로 차용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해자되는 시간을 통해 비밀이 파헤쳐지는 반전의 시간들이 이해의 폭을 넓혀주며 일본스럽다던 동생의 아내와 나의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되기에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는 저자의 능력이 감탄스럽다.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변모시켜 독자들이 이야기 속에 흠뻑 빠지게 하는 일은 작가만의 고도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나, 우리는 재미와 매력을 느끼며 더더욱 그의 작품 세계를 추종하게 되는 것이라 판단할 수 있을것 같다.

무더운 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준 작품이라 더 많은 독자들의 일독을 권유해 보고자 한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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