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네 종말 탈출기
김은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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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지구의 종말론은 무척이나 엄숙하고 두려움을 주는 형태로 읽혀진다.

하지만 그러함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 아이들의 시선이라면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도 일어난다.

과거부터 우리는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지구의 종말을 논했고 그러한 그들의 예언이 허무하게도 거짓으로 판명난 상황을 목도하는 현실을 살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의 예언은 맞았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미래지향적인 의식과 행동이 그러한 인간의 종말, 지구의 최후를 막아 지금에 이르렀다 생각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익히 잘아는 노스트라다무스,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확인해 본 적도 없지만 지구의 종말론을 말했다니 저으기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하기 보다는 왜 그러한 예언을 했을까 곱씹어 보고 파헤쳐 보는 의식을 갖는게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구종말론에 근거하는 일가족의 좌충우돌 이야기들을 8살 꼬마의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을 읽어본다.



이 책 "최씨네 종말 탈출기" 는 지금껏 많이도 듣고 보아왔던 지구종말론에 대한 이야기지만 조금은 색다르게 8살 꼬마의 시선으로 자신이 속한 일가의 좌충우돌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책이다.

저자 김은정의 첫 장편소설로 작품속으로 들어가 보면 일상적인 보편화된 일들이 8살 꼬마 최한라에게는 보편적이지 않고 왜? 그럴까? 하는 물음을 갖게 하는 대상들이다.

왜 나는 아빠가 없을까? 아니다 미국에 일하러 갔다는 아빠를 볼 수 없는게 문제이지만...

왜 한 집에 살고 있는 최씨로 지칭되는 할아버지는 자신의 방에 출입금지를 시키는지,

왜 히메는, 왜 척척은 한 가족이면서도 가족같은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는것인지 한라의 시선으로 쫒아 가보는 각각의 사유들은 어쩌면 나, 우리의 일상에 대한 작은 반란같은 느낌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어긋난듯한 삶의 모습들에서 한라는 익히 우리가 걸어 온 듯한 삶의 모습들을 보고 배우며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내며 스스로의 삶의 주연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최씨는 한라의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와 함께 살지 않는 엄마, 하마를 닮은 히메는 최씨의 딸, 뭐든 모르는게 없는 척척은 최씨의 아들, 그리고 최씨의 매제인 뚜러정, 주변 인물로 한라의 친구들이 등장하는 소설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시선으로 잦은 폭소를 터트리게 한다.

할아버지 최씨의 과거와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금고에 보관된 보물...한라에게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들...



다양한 이야기들을 8살 한라의 시선으로 풀어내 보는 흐름이 매력적이다.

어쩌면 어른의 시선이라면 경직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이 8살 한라의 시선에 닿아 견고한 갑옷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 진실에 가까운 모습으로 비춰지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함을 받아들이는 나, 우리의 의식의 문제도 있다 할 수 있겠지만 한라의 시선은 맑고 투명하며 올바른 삶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 한라의 눈에 지구의 멸망이라는 사건이 어떻게 비춰지고 최씨일가는 어떻게 종말을 탈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순수함으로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어른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상을 생각하면 잊혀진, 아니 어쩌면 먼 세상 과거에 두고 온 나, 우리의 어린 모습을 회상하는 기회가 되리라 판단해 볼 수 있을것 같다.

재미와 순수함을 통해 저자가 그려내는 새상 삶에 대한 묘미를 만나보길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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