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본 거울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몽타주
구아론 지음 / 담매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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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으로는 추리물이나 스릴러 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제목임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단언하기 까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것 같다.

그 많은 일들 중 하나, 바로 왜 이런 제목을 붙이며 작품을 썼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는 일이 먼저라 할 수 있다.

왜 일까? 일상에서 마주하는 나, 우리는 거울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가? 잘 생겼네, 이쁜데..맘에 안들어! 등 다양한 자신의 감정이 투영된 몽타주, 자기 몽타주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거울 앞에서만 서는 것이 아닌 사회라는 거울을 통해 나, 우리 자신을 투영하고 있음을 이해해 본다면 그 가운데서 거울에 비춰지는 수 많은 나, 우리의 모습은 쏟아지는 몽타주와 가깝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보게도 된다.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인물이 아니라 나,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을 해 보면 현실의 나,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임이 분명하며 저자가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방향설정을 저으기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현실의 우리는 다양한 층위를 이룬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부자와 빈자, 젊고 나이든 세대, 성별에 따른 구분 등 수 많은 가짓수의 분류는 각각의 나, 우리라는 존재의 새로운 몽타주를 연상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새로운 의미로 오늘의 나, 우리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저자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마주 본 거울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몽타주" 는 어쩌면 무료하게 읽혀질 수도 있는 책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무료함의 근원이 식상함에 가 닿아 있음이고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분임을 되짚어 내는 저자의 의미심장한 반전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바닷가 도시 R 에 낭독을 하러 내려 온 남자는 수 많은 도시들 가운데 자신이 특정하고 원했던 삶의 기착지로 R을 선택했고 그곳에서의 '낭독' 은 그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방도시에 대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음을 보이며 그곳에서의 삶에 대해 자박자박 일러주는 가운데 뜻하지 않은 인물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네 삶의 확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춰내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로 떠오르는 그들만의 몽타주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읽음으로 이력이 난 독자들에게도 어쩌면 저자의 이 책은 따분한 책으로 낙인 될지 모르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되짚어 보자면 나, 우리의 삶의 동질성과 확장성을 생각해 보면 삶의 기착지가 어디이든 다양한 상황에 따라 나, 우리가 보일 수 있는 몽타주로의 모습은 가변적임을 부인할 수 없음에 가 닿아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러함이 우리가 인식하는 진실임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 알려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더구나 나,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 임에도 그것이 전혀 다른 사람에 대한 몽타주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바라보는 각도와 상황의 다름에 기인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같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이야기도 오늘을 사는 나, 우리에게 새롭게 나, 우리와 타인에 대해 인식해 볼 수 있는 무게감을 실어준다고 하겠다.



저자는 소설의 주인공을 특정화하지 않은 '남자' 로 밝히며 그가 바라보고, 만날 수 있었던 사회에 대해 다시금 소환해 내는  '낭독' 이라는 기술을 통해 오늘을 사는 나,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수 많은 다양성을 품은 삶의 진실에 가 닿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어쩌면 그러함은 우리의 치부가 될 수 있는 삶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낱낱히 밝혀내 한 올의 깃털로도 가리지 않은 나신을 내 보이는 나,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듯 부끄러운 모습을 목도하게 되는 나, 우리의 자화상에 대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일이라 볼 수도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저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책 속에서 읽을 수 있는 핵심은 현실 속에서 나, 우리가 스스로의 자아를 상실한 채 마주하는 수 많은 몽타주로의 삶이 마뜩치 않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나, 우리라는 진짜 존재에 가 닿는 삶의 근원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수 있어야 한다 판단해 보며 도전적 독서를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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