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선
이병순 지음 / 문이당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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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는 세계적인 유물로의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려청자는 강진, 완도, 목포 신안, 부안, 태안 등 바닷속 깊은 곳에서 발굴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고고학에 대해서는 유적이나 유물을 통해 과거의 문화와 역사를 밝히는 학문으로 이해하지만 이는 육지에서의 고고학임을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

수중고고학은 수몰된 유적·유물을 대상으로 하는 고고학으로 19세기에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시작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무왕의 수중 무덤 발굴, 안압지 발굴, 신안군 해저유물 발굴 등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매우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태안선은 목포 신안에서 출발해 태안을 거쳐 중국으로 넘나들던 청자선들이 침몰해 특수경험자들로 이루어진 단체가 수중고고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알았거나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놀라움과 충격적인 사실로의 모습을 갖게 한다.

소설이지만 현실을 배재하지 않고 팩트를 전하는 터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태안선" 은 목포 신안에서 발결된 침몰선이 신안선이듯 태안에서 침몰된 선체를 태안선으로 명명하고 그에 대한 수중고고학적 관련 내용들이 빼곡히 우리의 지금까지의 인식을 바꿔 놓는 역할을 한다.

믾은 사람들이 인상깊게 보았을 영화 '타이타닉' 역시 수중발굴이라는 수중고고학의 결과임을 이해하는데는 적잖은 소설의 내용에 팩트가 존재함을 깨닫게 한다.

물론 영화니 각색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수중고고학에 의해 침몰한 타이타닉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음을 생각하면 아직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바다는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고고학과는 달리 수중고고학은 일반적인 연구로 치부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분야라는 현실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다.

수중고고학을 하는 일, 아니 우리나라로 치자면 해저 유물을 발굴하는 일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고 하는 일이라 한다.

수중유물 발굴 탐사대원들이나 잠수사들에게는 그 흔한 생명보험도 가입이 안된다니 그야말로 불안을 안고 사는 삶이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이들에게 과연 어느 누가 결혼하고자 하며 또 했다손 치더라도 가정을 쉬 이룰 수 있을까?

그러한 해저유물 발굴 탐사대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태안 앞바다에 침몰선을 발견하고 건져 올리기 까지의 과정속에 담긴 수중탐사 대원들의 삶의 애환과 어려움은 철저히 정부의 불합리한 기사에 가려져 있다.

어디 해저유물 탐사에만 국한된 일일까 싶다.

팽목항에서 좌초된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보면 드러난 사실보다 감춰진 이야기들이 더 많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감춰진 이야기들 속에는 나, 우리와는 다른 또다른 나, 우리의 모습들이 오롯이 삶의 힘겨움에 맞서 내고 있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한 소설의 흐름이나 반전적인 매력은 없었을지라도 수중고고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매우 유익한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더구나 해저유물탐사대원은 해병대, SSU, UDT 및 민간잠수사들로 구성되고 그들에게는 그야말로 악조건의 기상상황 처럼 일상이 그러한 모습으로 시즌을 맞고 보낸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갖은 기상상황과 팀웍의 불일치는 해저유물탐사에 치명적이고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일들임을 읽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서해안에 침몰해 있는 수 많은 침몰선들의 인양에 대해 탐사하고 건져 올리는 일은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세계적인 유물로의 청자, 재현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바닷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고고학적 존재들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해 다가갈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한 기회를 저자의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변화하는데 동참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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