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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단장해드립니다, 챠밍 미용실
사마란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평점 :

이승과 저승은 서로가 넘볼 수 없는 세계라 하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 세계들을 그리고 보고싶은 사람들을 꿈꾸고 만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수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전생이라는 지금 이전의 생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그보다는 이승을 떠난 저승의 세계가 어쩌면 오늘을 사는 나,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세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학적 증명이 불가한 저승세계는 죽은이들이 간다는 세계이며 오랜 인류사의 수 많은 존재들이 이승을 넘어 저승으로 간 기억을 우리는 책을 통해, 역사를 통해 보고 듣고 이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관계있는 많은 사람들, 심지어 부모, 형제, 자매나 친구 등 다양한 관계인들의 죽음에 얽힌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한다.
보고 싶다 해서 볼 수 있는 세계라면 얼마나 좋을까, 또한 그러한 존재들에게 대해 우리가 익히 아는 모습이 아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욱 흥미로운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한 모습으로 우리의 기대를 한껏 키워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영혼을 단장해 드립니다. 챠밍 미용실" 은 죽은 이의 영혼을 단장해 준다는 미용실, 챠밍 미용실에 대한 이야기로 현월동에 위치한 미용실은 존재한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자 오래전 이승을 떠난 부모님들을 소환해 예쁘고 멋있는 모습으로 단장시키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다.
현월동은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죽은자와 산자들이 함께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챠밍 미용실 역시 현실적으로는 가당치 않는 이야기지만 그 의미를 읽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스토리로 이어지고 있다.
꽤나 오래전 부터 인간은 죽음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실적인 상황에서 죽음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에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미화가 필요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어느것도 죽음과 관련해서는 확인할 수 없는 무지함이 오히려 우리가 죽음과 영혼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고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말할 수 있을 것이라 느껴진다.
수 많은 인간의 삶이 스토리로 빚을 발하듯 이미 이승을 떠난 죽은이들의 삶의 족적 역시 그들 사자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낮과 밤이 다른 역할을 하는 챠밍 미용실, 얼마전 보았던 드라마 '야한 사진관' 의 귀객전문 사진관처럼 챠밍 미용실 역시 귀객전문이라 할 수 있는 터에 귀객들의 구구절절한 지난 삶의 이야기들이 현실을 사는 나, 우리의 마음을 훔쳐낸다.
귀객들을 단장해준다? 어쩌면 그러한 의미를 통해 산자와 죽은자 모두 각자의 세계에 충실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가 하면 그 삶에 얽힌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계를 의미하는 이야기들이 오늘의 우리에게 먹먹한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언제까지나 인간의 삶은 지속가능성을 표방할 것이고 죽음은 그런 우리에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이 되는것은 뻔한 이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뻔함이 오히려 우리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더욱더 찬란한 삶과 죽음의 이중주를 맞닥트릴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생각해 본다.
수 많은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면 귀객들의 모습은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일관되게 그려지고 있는에 그 누가 그렇다 말을 할 수 있을까, 혹은 확인된 바 업는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언젠가 떠날 나, 우리 역시 그러한 모습으로 그려지기 보다는 챠밍 미용실에서 꽃단장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있는 존재처럼 느껴질 수 있다면 문전성시를 이룰 수 있는 미용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흐뭇한 마음을 가져본 시간이라 전하고 싶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