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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슭에 선 사람은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경계는 무엇일까?
인간은 생각, 행동, 언어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결정을 짖는것이 아닐까, 물론 그것만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러함을 따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로써 우리 내면에 자리한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은 변함없이 확고한 고정관념처럼 자리하게 되고 그 사람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없는 눈꺼풀을 스스로 쓰고 있는것은 아닐까 싶은 궁금증도 생긴다.
사람의 생각, 행동, 언어는 무수히 많은 상황과 현실을 마주하면서 달라지기 마련인데 왜 우리는 그 사람의 한 단면만을 보고 마치 그것이 그사람의 전부인 양 고착화 시키는지 모를 일이다.
인간을 구분하는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서도 가볍게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그러한 분류의 기준을 따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현자들의 생각을 미쳐 쫒지 못하는 나의 생각으로는 나와 타자에 대한 생각에 그러함을 인식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내가 알고 있는 너, 네가 알고 있는 나는 과연 얼마나 진정성 있는 본질에 다가서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강기슭에 선 사람은" 은 나,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그사람에 대한 본질적인 내면의 모습을 알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구성해 독자들의 일상과 비교 일반화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연인인 기요세와 기요타, 어느날 기요타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해 들은 기요세는 연인의 집에 들러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적인 연애편지 형식의 글을 읽게 된다.
기요타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의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는 기요세의 마음을 놀라게 한다.
지금껏 자신이 알던 기요타의 모습이 아닌, 연애를 하면서도 가족의 이야기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저어하던 기요타의 모습이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되고, 함께 사고를 당한 친구의 연인은 또다른 기요타의 모습을 보게 한다.
친하다는 친구와 싸우다 다리에서 굴렀다는 이야기 등 자신이 지금껏 보아 왔던 기요타라는 존재와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과연 기요세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러한 부분을 현실로 빌어 오면 나, 우리와 관계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인식에 있어 우리 역시 그 사람의 일부분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요세와 기요타의 관계는 사랑의 힘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무리 지어질까? 아니면 새로운 시선으로 또다른 전개가 펼쳐질까? 하는 궁금증으로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몰입감이 맛있는 음식을 눈 앞에 두고 느끼는 감칠맛과 같은 느낌으로 전해진다.
나, 우리와 알고 있는 어느 존재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더하여 그러한 타자의 비밀에 쌓인 진실한 모습을 알아야 한다는, 즉 진면목을 보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귀결되며 세상 사는 많은 사람들이 일으키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 등에 대해 일정부분의 개연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염탐하게 한다.
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닌것 일수도 있다는 사실, 그것은 타자 역시 나를 이해하고 인식함에 있어 같은 방식으로의 인식이며 표면적으만 볼 수있거나 보이는 사실에서 진실이 감추어진 내면을 꿰뚫어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저자는 책의 제목 '강기슭에 선 사람은"을 그러한 비유로 선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강 기슭에 있는 사람이 강 바닥에 있는 돌들의 수나 모습을 어찌 알 수 있을까? 그걸 알수 있으려면 직접 강 바닥으로 잠수해 들어가 보는 수 밖에 없는 일일 터, 인간관계의 내면적인 부분에 촛점을 맞춰 타인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시선으로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의식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현실의 나, 우리가 겪는 인간관계의 표면적인 부분에 머무는 시선을 꼬집어 변화를 촉구하고자 하는 진정성 어린 저자의 바램이라 말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