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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청춘 ㅣ 청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앞서 읽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서른 다섯, 다자이 오사무는 서른 여덟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왜 일까? 왜 천재적인 작가들은 하나 같이 모두 단명하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에 생을 마감한다 밝혔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죽음은 자기 존재의 증명에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삶을 살았던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는 대지주 쓰시마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그야말로 졸부인 아버지와 가문에 대한 경멸을 느끼게 되고 그러한 환경을 배척하지 못한 채 유익하게? 활용하는 모순된 삶을 통해 성장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다자이 오사무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소설가 였음을 생각해 보면 다자이 오사무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그림자를 발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더우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세상을 염세주의적으로 보는 경향성을 가진 터에 그를 존경해 마지 않았던 다자이 오사무로서는 자기 삶의 환경에서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진의를 확립하지 못한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더욱 퇴폐적인 작품이 있는가 하면 유머러스한 작품이 존재하는 등 폭 넓은 창작의 범위를 보여주지 않는가 추정할 뿐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X 청춘과 마찬가지로 다자이 오사무 X 청춘에 대한 작품만을 골라 출판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다자이 오사무 X 청춘" 은 12편의 단편 모음집으로 꾸며져 있으며 파란만장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 만큼의 삶을 목도할 수 있는 좌익활동과 약물중독, 두 번의 결혼과 여덟 번의 자살시도, 문단에서의 비판과 자신의 존재 증명에 대한 미완성에 따른 고통 등을 보여준 인물이 청춘에 대해 어떤 의식으로 조명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인간실격>에는 어쩌면 작품에서 말하는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는 독백조의 말이 주는 의미가 현실 자신의 실체가 걸어 온 길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쩌면 그것이 자기 삶의 모순성에 대해 비관하고 더욱더 퇴폐적인 삶, 인생으로 빠져 들게 된 근원이자 죽음에 이르게 하는 조건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자이 오사무가 말하는 청춘에서의 키워드는 청춘의 존재자, 바로 청년이다.
청년은 물오르는 싱싱함과 건강함과 죄충우돌하는 모습, 치기어린 모습으로 보여질법도 하지만 오사무의 시각에서는 그러한 모습들 중에 방황과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고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음과 동시에 청춘의 시기를 부끄럽게 여길 수도 있는 개연성을 소설들의 의미에서 읽어낼 수 있다.
그가 밝히고 싶었던 현실 세계에서 비롯된 오해, 또는 풍문과 편견에 쌓인 사람들의 의식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 나, 자신의 부끄러운 의식과 행위에 대한 성찰적 시선이 오롯이 존재한다고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일상화 또는 일반화된 청춘의 표상으로의 모습을 우리는 청춘의 특유한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일이다.
어쩌면 다자이 오사무가 본 청춘의 일반적인 모습과 우리가 바라 보는 청춘의 모습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읽혀지게 될 수도 있지만 통섭적인 의미를 부여해 본다면 인간적인 정체성으로 접해볼 수 있는 상처받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등 미숙하고 그 미숙함에 아파하는 나약한 청춘들의 실체를 오히려 목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다자이 오사무 X 청춘이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X 청춘이나 한결같이 그들이 청춘을 노래하는 의미가 무엇이라 느껴지는가?
현실을 사는 나, 우리 역시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거나 보냈을 터이고 보면 그들이 보여주는 청춘을 통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될 세계에 대해 상처받고 아파하는 청춘이기보다 위로와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이 아닐까 하는 판단을 하게 된다.
왠만한 책들은 소장에 대한 의미를 갖지 않지만 독특하게 짜여진 케이스와 청춘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미를 피력한 두 작가의 청춘서에 대해 공감하며 독자들의 일독과 소장을 권유해 보고자 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