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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속사정 ㅣ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3
전건우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평점 :
소설이든 영화든 혹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악당은, 악역을 하는 인물은 반듯이 존재한다.
물론 그 대척점에 있는 존재에 나, 우리의 착시화된 존재가 있지만 늘 이야기의 끝은 해피앤딩으로 끝나길 바라마지 않는 마음들이 많다.
요즘에는 해피엔딩에 대한 불만이 많은지, 아니면 천편일률적인 해피엔딩이 식상해서인지 그러한 모습의 반대적인 상황들로 마무리 되는 예술작품들도 심심치 않게 있음을 보면 아마도 상상속의 해피엔딩 보다는 현실적인 고통으로의 실체화를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요구를 더 반영하는것이 아닌가 한다.
빌런, 악당, 악인들 역시 그런 존재가 되고 있었을까?
왜 누구는 착한 인물이 되고 왜 누구는 악인이 되어야 했을까?
그런 악인의 마음을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았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을 목표로 그간 우리가 알았던 동화, 이야기 속의 빌런들에게도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하는 가정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해 보고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빌런의 속사정" 은 고전 속에 등장하는 각종 악당, 빌런들에 대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탄생했다.
빌런은 항상 나쁜 짓만 할까?, 빌런에게는 사연이 없을까?, 빌런도 이유가 있어 그런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빌런에게 대해 오해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등등의 물음들이 고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식상함이 아닌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적 시선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고전의 가치를 모르는 일들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퀘퀘묵은 고전을 재해석 하지 않고 이해하기에는 오늘날의 사회와 우리 삶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음을 깨달을 수 밖에 없다.
하여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오늘 우리 삶에 피가되고 살이되는 영양분으로의 고전이 된 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리라 판단해 보게 된다.
공동저자들은 4편의 고전을 각색해 이야기 속의 빌런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음을, 또한 빌런이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고정관념처럼 되어버린 인물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발전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밝혀주고 있어 바람직한 고전의 재해석이라 할 수 있겠다.
'잭과 콩나무', '사람이 된 쥐', '헨젤과 그레텔', '놀부전' 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고전은 원작의 커다란 뼈대는 흐트러트리지 않은채 각색해 내는 뛰어난 저자들의 실력을 바탕으로 재미와 흥미로움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해피엔딩, 권선징악 등은 인간의 오랜 삶에 있어 도덕적, 윤리적 보편성을 담은 삶의 근거로 자리했다.
그런 보편성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근거를 이해하고 지키며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는 일에 착한 사람, 악한 사람을 구분짖는 일은 의미가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한 사람이 된데는 다분히 나, 우리 모두와 인과관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어렵게 말한다고 해서 그 의미를 십분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읽고 마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화를 통해서도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이다.
스토리 속에 존재하는 빌런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 빌런을 만들지 않을 방법을 찾고 함께 평화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데 동지가 될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며 한 껏 기대감 부푼 마음으로 남겨진 이야기들을 마중 나가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