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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평점 :
준비하고 쏘세요~!
마치 1969년부터 시작해 2006년 3월까지 진행된 주택복권 아나운서의 복권당첨을 노리는 슛을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다.
복권은 양가적 감정을 느끼게 하는 존재이다.
물론 복권을 사는 나, 우리로서는 그러한 감정의 하나인 공급자로의 감정이나 사상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당첨 되었을 때를 생각하는 일이 우선시 되듯 복권 당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허황된 욕망일수도 진심을 담아 기원하는 욕망일 수도 있는 일이다.
인간세상에서 꿈이자 희망이 될 수 있는 일, 많은 사람들의 욕망이 점철된 하나의 사유라면 바로 돈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돈을 위해 오늘도 현실 사회에서 벌어지고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과 그러함을 모티프로 작성되어 출판되는 소설들이 우리의 현실적 감각과 느낌에 대해 다분히 경각심을 갖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권선징악적 가치관을 갖게하는데 일조한다 할 수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는 일이지만 다양한 전개와 반전을 통해 독자들에게 현실적 상황에 대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츨 고민해 보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레디 슛" 은 법의 형평성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 법의 실질적인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며 법적 형량을 마친 사람들이 사회적 재기를 함에 있어 불편 부당한 시선과 대우를 받는 사실을 일깨움과 동시에 그들이 온전히 사회의 일원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보다 한탕주의에 다시금 빠져들게 되는 원인으로의 사회적 상황들이 맞물려 돌아감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러한 사실은 비단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에서 갱생, 재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에게 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악순환의 반복은 쉽게 끊어 내지 못한다는 거짓같은 말도 있는지 모른다.
서른 아홉 연기 지망생 이었던 변혜수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출소해 교도소에서 알던 왕언니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녀가 흘린 말을 생각해 여전히 모종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임을 눈치 채고 자신이 그러한 프로젝트를 가로채 신상을 바꾸고자 하는 속내를 보여준다.
물론 그러한 일을 혼자하기에는 버겁기에 조력자로의 등장인물들이 존재하지만 왠지 그들의 조력이 빠릿빠릿한 느낌 보다는 놀고 먹자는 심사를 지닌것 같아 현실의 우리 사회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일들을 처리하는 가운데서 만날 수 있는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지만 속고 속이는 가운데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결과는 과연 누가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지속적으로 일으킨다.
자신이 알았던 왕언니가 의문에 쌓인 죽음을 맞자 사건을 파고든 혜수는 왕언니에게서 들은 홍희란이란 인물에 접근하고자 요양보호사로 위장해 방문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간다.
접촉해 본 바로의 홍희란은 눈도 보이지 않고 치매끼가 있지만 왠지 마뜩치 않은 느낌을 갖게 되고 그러한 느낌은 홍희란이 가진 아이폰을 통해 자신이 생각했던 홍희란이 아님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는 혜수의 모습이 드라마의 한 장면 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홍희란 역시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7명의 사람을 죽였다고 판단하는데, 과연 이런 섬뜩한 현실에서도 돈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감내해야 하는것이 올바른지, 아니면 조력자로의 옥녀의 모습을 견지할지는 제 각각의 생각과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노파인 홍희란은 혜수의 접근과 그녀가 하는 행동의 모든것을 알고 있었고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반전은 놀라움을 갖기에 충분하다.
소설 속 인물들이 현실적 상황에 대한 판단과 대응에 대해 데자뷰를 보듯 느껴보며 현실과의 접점에서 이런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 개연성을 고려해 보면 오소소 소름 돋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매력 넘치는 소설이다.
**출판사 델피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