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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작품으로 성경 이외에 최다 출판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한 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런 의미 없이 많이 출판되고 팔려 읽혔다 말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익히 여러 지면을 통해 소설 돈키호테가 어떤 소설인지를 알고는 있지만 한 번도 읽어 보지 못한 일은 책을 좋아하고 독서를 유일한 취미로 하고 있는 내게도 아쉬움을 남기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생각하기 보다 무조건 행동하고 보는 사람들을 향해 돈키호테 같다는 별명을 붙이기도 한다.
돈키호테가 허무맹랑하고 무모한 일을 쫒는 인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본다면 절실하게 이루고 싶은 꿈을 꾸고 꿈을 향해 거침없는 도전을 실천한 인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어쩌면 오늘을 살며 이것 저것 재느라 꿈도 없이 사는 나, 우리에겐 수 없이 많은 위로와 도전을 위한 다양한 문장이 주는 힘보다 돈키호테식 무모함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꿈을 꾸고 도전을 즐기는 모험을 감내하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어떤 함의를 갖고 있든 돈키호테를 작품과 연결시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 를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나의 돈키호테" 는 30살 주인공 솔이는 방송국 피디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돈키호테 비디오가게의 사장인 장 아저씨가 사라진 비디오가게에서 추억에 잠기다 돈키호테와 같던 장 아저씨를 찾기로 결심하고 그 내용을 유튜브로 방송해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장 아저씨의 오랜 과거를 찾아 관련 인물들과 인터뷰를 하며 돈키호테와 같던 장 아저씨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그가 진짜 우리 사는 세상에 약한자들을 돕고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돈키호테라는 사실을 유튜브 구독자들과 확인하는 과정들을 매력도 넘치고 몰입감에 빠지는 분위기로 열어가는 책이다.
추억속의 솔이는 돈키호테 장 아저씨를 돕는 산초였고 같은 또래의 성민, 대준, 한빈, 새롬 등과 같이 '라만차 클럽' 을 결성해 함께 꿈을 꾸던 이야기들을 반추하며 세월의 흐름에 변해버린 사람들의 모습과 마음을 살필 수 있게 하는가 하면 돈아저씨로 불리는 장 아저씨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도 족적을 찾는데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자꾸만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소설의 결말을 독자가 마음속 혹은 생각으로라도 써보게 되는 일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이자 좋은 작품이 보여주는 에너지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삶이라는, 인생이라는 시간을 향유하고 있다.
그런 삶과 인생을 그저 아무런 꿈과 희망없이 보내기에 너무도 아까운 시간임이 분명하다.
나, 우리의 성장과 오늘이 있기까지는 분명 누군가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힘이 작용했으리라고 볼 수 있고 더구나 달성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나,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인물이 있다면 적어도 나, 우리는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 우리에게 있을뿐이지만 소설속 돈아저씨의 세상을 향한 도전과 저항은 저으기 얄팍한 생각으로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나, 우리 모두에게 다시금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을 갖게 만들어 준다.
돈아저씨 스스로가 돈키호테이고 싶었지만 결국 돈키호테가 되지 못하고 산초가 되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안타깝지만 누군가의 기억속에 영웅으로, 세상을 구할 돈키호테로 인식되는 한 영원히 그는 돈키호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지금 나, 우리에게도 그런 돈아저씨같은 돈키호테가 곁에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네이버 카페 북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