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무라카미 미쓰루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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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주종을 따진다면 꼬집어 맥주만을 유달리 좋아하는 사람들, 맥주파도 존재한다.

나는 맥주가 주는 청량감과 시원함에 끌려 한 두번은 마시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술이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와는 반대로 그러한 이유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이고 보면 술, 그 가운데서도 맥주가 세계사를 바꾼 일이 있다는 사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많은 변화를 몰고 온 존재였음을 실감하게 되는 일은 살짝 의구심을 갖게 한다.

도대체 맥주가 무슨 세계사를 바꿔? 에이, 말도 안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맥주가 세계 정치사 혹은 인류사에 얽인 이야기들을 살펴 이해하게 되면 적잖히 맥주에 대한 사람들의 의구심이나 불편한 감정을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정치사, 인류사를 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정치 또는 경제적 관점으로 볼 수도 있는가 하면 이처럼 사람들이 즐기는 술, 그것도 맥주라는 관점을 통해 역사속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고 폭 넓은 이해관계를 맺을 수 있다니 꽤나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 판단해 본다.



이 책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는 무턱대고 먹고 마시는 맥주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기 보다 맥주가 가진 존재감에 얽힌 세계사적 상황들의 이야기를 담아 독자들이 더욱 맥주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맥주를 두고 명작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논하는 일은 맥주와 관련된 사건들이 맥주를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일임이 분명하지만 표면적으로만 생각하면 과연 그것이 무슨 말일지 의문스럽고 난해하기 그지 없는 말이라 할 수 있을 뿐이다.

저자는 그와 관련해 마틴 루터의 이야기와 나치스의 히틀러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 맥주 이야기를 통해 지킬박사와 하이드적 성격을 띠고 있는 맥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하겠다.

맥주는 술 가운데서도 비교적 신선하고 청량감있는 술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비중감을 갖고 있다.

그런 맥주와 얽혀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배태된 다양한 인과관계의 파도 속에 존재하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이유로 문제와 연결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게르마니아>를 지은 타키투스가 와인보다 질이 떨어지는 술, "수준 낮은 술"로 폄하한 일은 비단 술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자체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위치와 지위를 의식한 발언이었을 것이고 곡물로 만든 술인 '에일' 을 양조하는 일을 집안 대대로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며 맥주는 기호품에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에일 와이프는 여성 맥주 양조자를 뜻하며 수요가 많아져 천정부지로 솟은 가격을 자신의 부의 축적물로 전환하려 물은 타 발각되자 화형된 사례는 맥주의 기나긴 역사 속 이야기의 하나지만 그 시대나 지금이나 현시적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맥주 이야기를 필두로 13가지 맥주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어 무척이나 다양한 맥주사와 겹쳐지는 인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맥주, 아니 술이라는 존재 자체가 발효라는 "미생물이 무산소 조건에서 사람에게 유용한 유기물을 만드는 과정"을 빼 놓고는 말할 수 없는 일이다.

부패와 발효의 차이를 아는것 만큼 사람들에게는 발효된 술, 맥주의 효능이 그리웠고 발효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가 지속되었다.

파스퇴르의 미생물 연구로 인해 발효의 정의가 세워지고 맥주를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의 미생물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게 가질 수 있다.

그저 좋아서 마시고 취하는 술, 맥주이기 보다 어떤 원리와 어떤 역사를 가진 맥주인지를 이해하고 아는 상태에서 음미할 수 있는 맥주라면, 한 차원 더 맛과 풍미, 그리고 세계사적인 의미를 떠 올려볼 수 있는 음주가 되리라 판단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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