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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평점 :
무언가 의미심장한 기운이 느껴지는듯 한 제목이다.
데...라니, 아름다우면 아름다운거지 아름다운데를 꼬집어 이야기 하는 것은 무언가 불편하고 마뜩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가 집필한 의도를 보면 적잖히 사회구조적인 부분에서 여성의 권리와 깨우침을 주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지난 시대를 통해 겪은 여성들의 수난사? 혹은 그들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어 왔는지를 살펴 자주적이고 독자적인 여성으로의 거듭남을 세기의 명작으로 치부되는 다양한 동화들, 그 속에 존재하는 주인공들, 특히 여성으로의 면모를 새롭게 인식하고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할 수 있다.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바로의 여성의 지위는 남성들에 의해 가리워 졌고 핍박과 억압적인 삶으로 귀결되었다 말할 수도 있다.
제목이 주는 직설적 표현보다는 내재된 의미가 남다른 중의적 의미로의 제목으로 이해하면 더욱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일치함을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본다.
반전적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남성들의 여성에대한 시각과 가치관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는 동화속 주인공들의 새로운 면모에 대해, 어쩌면 페미니즘적인 주장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의미를 드러내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 판단하는 동화 속 여주인공들의 삶에 대한 지금까지의 인식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인식의 틀로서 자주적이고 독자적인 존재로의 인물상을 그려내고 그에 더불어 오늘을 살아가는 나, 우리의 모습 또한 바뀌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는 책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참으로 많은 변화를 겪어 왔음을 생각할 수 있다.
언제 부터인가 모르지만 남성 위주의 사회가 형성되고 여성과 남성의 신분과 지위가 바뀌는 현상이 이뤄졌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동화는 무릇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울림을 주는 존재로 전문적인 의식이나 지식보다 월등히 보편적이고 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다.
저자의 동화를 주제로 한 여성의 지위, 삶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일은 개인의 입장으로서는 각기 다른 양상으로 표출될 수도 있었지만 오롯이 숲이라는 비교의 대상과 그 속에 존재하는 대상화 된 여성의 존재 가치에 대해 특정한 설명을 이어간다.
저자의 주장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남성사회의 지난한 세월 역시 여성들에게 씻지 못할 아픔과 고통을 주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애초에 처음부터 가부장적인 사회는 아니었음을, 최초의 사회는 모계사회에서 시작되었고 어떤 연유에서 남성중심의 사회로 전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충분하고 다투어 볼 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저자의 여성에 대한 의식, 삶의 방향성에 대한 주장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남성중심 사회에서의 모습들을 살필 수 있는 바 충분히 동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론, 본론, 결론 부분으로 나눠 보면 적지 않게 결론 부분에서 그간 이어져 온 강세가 사그러 듬을 지울 수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갖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느낌은 나만의 생각이나 의식이라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는 의도를 생각해 보면 다분히 미진함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
남성과는 완연히 다른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할 수도, 없거나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의 입장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의 여성에 대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이야기들을 마주하는 내내 나, 우리의 의식에 자리한 고정관념적인 기제는 거부 또는 마뜩치 않음이라는 불편감을 불러 일으킨다.
인간이기에 누구에게나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이 있지만 인간이기에 평등을 바라는 작은 소망을 저버릴 수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동화를 읽어내는 이와 새로운 의미로 각색해 읽어내는 의미는 차원이 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나, 우리는 어떤 의미로 동화속 여주인공들에게 대한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을까?
오늘까지의 시간이 여성들의 의식과 삶을 바꿔 왔듯이 앞으로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여성들의 삶이 비뀌어 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동화를 이해하는 일도 모두 각자의 느낌과 의미를 얻게 될 일이라 생각하면 세상이라는 숲에 놓여 있는 여성이라는 존재의 횡보는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수 밖에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는명확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하겠다.
보다 많은 여성이 아닌 남성들의 참여와 독서를 기원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