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상담소 - 555번지 사람들
구름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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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설 작품들을 읽으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따듯한 느낌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게 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경우라 하겠다.

그만큼 작품이 우리의 마음을 덥혀주는 내용들을 쏟아 놓고 있다고 볼 수 있음이라 할 수 있다.

세상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어디 따듯한 모습이나 사람냄새 나는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삶이던가 생각해 보면 저으기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어지는 터라 어쩌면 우리는 수 많은 작품들을 통해 나, 우리 자신을 위로하고 따듯하게 만들어 줄 기회를 얻고자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옥상 상담소, 요즘의 사람들에게 옥상이라는 장소는 황량한 느낌으로 전달되는 장소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사람들이 오고가는, 마주치고 대화하며 시름을 쏟거나 위로하는 등의 다양한 삶이 펼쳐진 장소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시대를 살아 온 세대라는게 어쩌면 지금의 나에겐 추억처럼 소환되는 기쁨이라 할 수 있다.

이름도 이쁜 구름 저자님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옥상 상담소" 는 옥상이 붙은 2층 짜리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화자인 나를 비롯 함께 사는 이웃인 5가족의 이야기들이 우리네 삶의 어제와 오늘의 기억들을 추억처럼 만들어주고 있어 매력적이다.

어떤 이야기들은 추억을 소환한 듯 그리움이 가득 묻어난 터라 가슴 찡한 그리움으로 먹먹한 가슴이 쉬 사라지지 않는 아린 마음을 갖다가도 세상 풍파 속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벌어지는 555번지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제이듯 오늘이고 오늘이듯 내일인것 같은 느낌으로 따사로운 감정의 고양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느끼는 감정은 딱 하나 "따듯하다" 는 느낌, 그것 이다.

소설의 전체 주제가 우리 삶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 내고 있지만 삶의 다양한 면들이 보여주는 희노애락의 현실은 쉽게 우리의 마음을 따스함으로 녹아들게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구름 저자님의 본래 마음이 그러한것인지 소설의 전체적인 이미지로 '따스하다'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전해주고 있어 그만큼 언어 선택과 구사에 대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

삶에 찌들든, 삶에 대해 노래하든 어디서든 우리는 자신, 또는 타인과 함께 그러한 마음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함께'의 의미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작품에서는 그곳이 바로 옥상이고 옥상에 마련된 카페이자, 상담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글은 들여다 보고 수정하면서 다듬을 수록 매끄럽고 부드러워진다' 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한 사실이 여실이 드러나는 부분들이 화려한 문장 구사 보다는 어쩌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지? 하듯 마음에서 우러나는 듯한 그런 느낌의 문장 표현력들이 저자의 소설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옥상 상담소가 아닌 현실적인 옥상 상담소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나, 우리를 위한, 혹은 가까운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웃고 우는 마음을 나눠 볼 수 있는 시공간으로의 상담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즐거운 마음, 따듯한 느낌으로 충만한 사랑을 살짝 엿볼 수 있었던 수작이라 독자들의 즐거운 독서담에 한 줄 더 기록되는 책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을 전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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