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임진평.고희은 지음 / 인지니어스스토리이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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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설은 현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들에 대한 개연성을 농축해 보여주는 마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자살이라는,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어디 그리 쉽기야 하겠냐만은 삶에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에게는 죽음이 희망사항이 도지 않을까 하는 판단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많은 소설들이 존재하지만 음악과 미술 분야에 대한 소설들은 나의 문외한적 의식에 자꾸만 불을 댕기지만 애써 부정할 수 없듯이 너무 아는게 없다보니 불을 붙이고자 해도 난연성 소재인듯 붙지 않는 불길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는 내가 안스럽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제목이 주는 느낌에 끌려 마주한 이 작품은 다양한 음악적 이야기들, 특히 뮤지션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어 읽는 내내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과 재미는 끝까지 책을 놓지 않는 여력을 갖게 한다.



자살을 생각한 사람이 LP 가게를 열고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으로 번져 가는 삶의 모습들을 마주하는 일은 비단 소설 속 정원의 삶에 국한 되기 보다 오늘을 나는 나, 우리의 삶도 그렇게 불확실하고 불안한 삶의 변주에 놓여 있음을 깨닫게 한다.

두 달간의 죽음 유예, 어쩌면 그러한 스스로의 유예는 삶에 대해 포기한 순간 부터 새롭게 돋은 삶의 대한 희망적인 새싹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유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시작부터가 이상한 LP 가게임은 분명하다. 또한 그곳을 드나드는 인물들의 면면 역시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에 치여 사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확인하기 보다 무언가 부족하고 무언가에 경도되어 있는듯 한 느낌으로의 사람들이라 이상한것 투성이로 보일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이라는 부분이 바로 그러한 이상함으로 얼룩져 있음을 생각할 수 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할 수 있겠다.



이상한 LP 가게지만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는 미래라는 설정은 현실을 뛰어 넘어 판타지성으로 작품을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지만 아쉽게도 한 편의 해프닝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라 여기게 된다.

이상한 LP 가게를 둘러 싼 삶의 이야기가 이 작품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누구나의 삶이라고 어떤 시선, 관점으로 보면 이상하지 않은 부분이 없을 것이라 판단하면 이상한 LP 가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상하다 생각하는 일은 없을 보편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고 그와 관련한 사람들의 삶과 인생의 이야기도 오늘을 사는 나, 우리와 하등 다를바 없는 공감과 공존의 의미르 되살려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LP 관련 뮤지션들과 그들에 얽힌 이야기들이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음악적 지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흥미롭게 읽혀짐과 동시에 모른다는 답답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나의 무지함을 탓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작품이 의도하는 바의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저자의 문학적, 예술적 지식에 탄복하며 또다른 작품을 기대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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